습한 서풍 대신 뜨겁고 건조한 동풍... 서울 이번주 더 덥다
이번 주에도 전국에서 폭염이 이어지겠다. 우리나라에 부는 바람의 방향이 서풍에서 동풍으로 바뀌면서 서울 등 영서 지방은 더 더워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더위가 지속되면서 광복절(15일) 이후에도 열기가 식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예년에는 광복절 즈음 더위가 누그러지면서 초가을 날씨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고기압의 기세가 줄지 않아 광복절 이후인 21일까지도 아침 기온 23~27도, 낮 기온 30~34도로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12일 오후 경기 동부, 강원 내륙, 충북, 제주도에 최대 2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지만 이날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여 더위를 식히진 못하겠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는 고기압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지금까지 불었던 서풍 계열 바람이 이번 주에는 동풍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여름철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서풍은 덥고 습하다. 서풍은 태백산맥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데, 산맥을 넘어가면서 더 많은 열을 품는다. 최근 강원 동해안 지역은 이런 서풍의 영향으로 밤에도 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반대로 동풍이 불면 서쪽 지방에 건조한 열풍이 불게 된다.
이번 주는 이런 동풍의 영향으로 서울 등 영서 지방 기온이 더 오를 전망이다. 이번 주 서울 최저기온은 26~27도, 최고기온은 32~34도로 예보됐다. 낮에는 타는 듯한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아 열대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건조한 동풍의 영향으로 습기는 다소 줄어들겠다. 11일 서울 전역에 폭염 경보가 유지됐다. 10일 밤 9시부터 11일 아침 6시 사이에는 금천 28.5도, 동대문 28.2도, 종로 27.8도, 강남 27.2도를 기록하며 21일 연속으로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이어졌다.
반면 영동 지역은 이번 주 기온이 1~3도 낮아지며 더위가 다소 누그러지겠다. 기상청은 “하지만 해수면 온도가 여전히 높아 폭염특보와 열대야는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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