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가 낳은 결실…"한국에서 세계적인 콩쿠르를"
【 앵커멘트 】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을 배출한 서울예술고등학교가 첫 음악 콩쿠르를 개최했습니다. 학교 폭력으로 아들을 잃고 폭력 없는 학교와 예술 인재 지원을 위해 힘써온 이대봉 서울예술학원 이사장의 용서가 낳은 결실이었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개관한 문화 공간인 서울아트센터 도암에서 좌중을 압도하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서울예술고등학교의 재단인 서울예술학원 이대봉 이사장이 기획한 제1회 도암 음악콩쿠르.
1987년에 학교 폭력으로 같은 학교를 다닌 아들을 잃었으나 부도 위기에 처한 그 재단을 인수해 키운 이사장이 아들처럼 젊은 학생들에게 큰 무대 경험을 주고 싶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대봉 / 서울예술학원 이사장 - "(학교 폭력 가해자가 아들을) 돌아서 또 발길질하고 찼어요.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 (학교라도 살리기로) 사회는 용서를 다했기 때문에."
피아노와 현악, 관악, 성악 등 4개 부문으로 진행된 첫 콩쿠르에 '제2의 조성진·임윤찬'을 꿈꾸는 85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습니다.
▶ 인터뷰 : 이재리 / 전체 대상 수상자(예원학교 3학년) - "꿈과 상상을 선물해주는 음악가가 되고 싶고요. 관객 분들이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아들의 이름을 딴 장학회도 운영하는 이사장이 강조하는 것은 예술가 이전의 온화한 품성.
▶ 인터뷰 : 이대봉 / 서울예술학원 이사장 - "항상 웃음으로 대하고 그렇게 하는 친구가 되어라. 분위기가 살벌하지 않고 항상 온화하고 고요하고 이런 예술 같은 것을 학생들이 예뻐했구나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의 꿈을 따라 학교의 재학생과 졸업생뿐 아니라 콩쿠르의 입상자들이 실력도, 마음도 진정한 세계적인 인재로 거듭날지 기대됩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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