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찢었다...'체조 입성' 아이브, 이게 바로 성장의 맛 [종합]
그룹 아이브(IVE)가 장장 10개월에 걸친 첫 월드투어 대장정을 통해 눈부신 성장을 일궜다. 이들이 자신들의 성장을 직접 증명해낸 이번 앙코르 콘서트는 아이브가 이어갈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를 키우기에 충분했다.
아이브는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첫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 서울 앙코르 콘서트 2회차 공연을 개최했다. 아이브는 이번 공연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KSPO DOME에서 공연을 펼치며 자체 최고 규모 공연장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10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데뷔 첫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 아이브는 이후 아시아 미주 유럽 남미 등 약 19개국 27개 도시를 찾아 42만 글로벌 다이브(아이브 공식 팬덤명)를 만났다. 이에 힘입어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2회에 걸쳐 서울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한 아이브는 양일간 총 1만6,500여 명의 팬들을 동원했다. 이번 앙코르 공연은 티켓 오픈 당시 빠르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아이브의 뜨거운 티켓 파워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10개월 만 서울 앙코르, 우리 성장했어요"
이날 아이브는 '아이엠' '로얄(2024 록 버전)' '블루 블러드'로 오프닝을 열었다. 아이브는 최근 미국 대형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시카고'에서 안정적인 라이브와 퍼포먼스로 성공적인 무대를 이끌며 비약적인 성장을 입증해 화제를 모은 바, 이번 앙코르 공연에서도 눈에 띄게 성장한 멤버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당장 10개월 전 서울 공연과 비교하더라도 놀랄만한 수준으로 성장한 라이브 실력은 물론, 다수의 공연을 통해 얻은 여유와 무대 매너까지 더해진 이번 공연은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이들은 밴드 세션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무대를 펼치며 자신감 넘치는 라이브 퍼포먼스로 자신들의 성장을 증명했다. 이에 대해 멤버들은 "저희가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오프닝 무대부터 조금 바꿔봤다"라며 앙코르 공연에서의 가장 큰 변화로 '밴드 라이브'를 꼽았다. 이들은 "아이브가 앙코르 콘서트는 밴드분들과 함께 돌아왔다. 함께 하니 더 시너지도 얻게 되고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라고 달라진 무대 구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레이는 "저희가 월드투어를 하는 동안 새로운 앨범도 나오고 새로운 무대들도 여러가지로 준비를 해왔었는데 저희가 약 10개월 만에 돌아오지 않았나. 그래서 저희가 조금 성장한 것 같다. 여러분이 보기엔 어떻나"라고 물었고,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이와 함께 안유진은 "서울이여, 내가 왔다"라고 외친 뒤 "아이브가 10개월 만에 앙코르 콘서트로 돌아왔다. 이렇게 여러분을 다시 만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라고 앙코르 공연의 벅찬 소회를 드러냈고, 장원영은 "10개월 동안 해외 투어를 다니면서 공연을 펼쳤는데, 한국 다이브가 너무 보고싶었다"라며 국내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서울 앙코르 공연에서 아이브는 '블루 하트' '홀리몰리' '일레븐' '샤인 위드 미' '립스' '오프 더 레코드' '마인' '섬찟' '아센디오' '러브 다이브' '키치' '애프터 라이크' '낫 유어 걸' '해야'로 풍성한 셋리스트를 채웠다. 이번 공연에는 서울 첫 공연 당시 셋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블루 하트' '홀리몰리' '아센디오' '해야' 등이 셋리스트에 추가되며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멤버들의 유닛 무대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날 가을과 레이는 첫 공연 당시 공개한 아리아나 그란데 '7링스' 퍼포먼스를 포함해 니키 '에브리 서머타임'·스파이스 걸스 '워너비'로 통통 튀고 발랄한 매력의 새 유닛 무대를 공개했고, 장원영과 리즈는 맨디 무어 '웬 윌 마이 라이프 비긴?'으로 동화 속 한 장명 같은 감성적인 무대를 꾸몄다. 안유진과 이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리틀 믹스의 '우먼 라이크 미?' 퍼포먼스로 안정적인 유닛 케미를 선보였다.
앙코르 콘서트에서도 '초통령' 열기는 그대로..."더 큰 무대 욕심 생겼다"
'초통령'이라는 타이틀답게 이날 공연장에서도 초등학생 관객들이 주를 이룬 모습이었으나, 공연의 열기는 여느 공연보다 뜨거웠다. 팬들은 무대 중간중간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는가 하면, 매 무대마다 큰 목소리로 응원법을 외치며 KSPO DOME을 가득 채웠다.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 속 쉴 틈 없이 무대에 오른 아이브 멤버들은 "다들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지금 서울에서 여기가 제일 핫할 것 같다"라며 감탄했다.
이날 본 공연 마지막 곡은 '해야'였다. 앙코르 전 마지막 무대에 대한 아쉬움이 이어진 가운데 리즈는 "아쉬울 필요가 없다. 저희가 10개월 만에 돌아왔기 때문에 곧 또 돌아올 수 있다"라고 말해 향후 아이브의 행보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본 공연이 마무리 된 뒤 멤버들은 팬들의 앙코르 요청 속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랐다. 특히 멤버들이 앙코르 무대에 오르기 직전 진행된 팬들의 커버 댄스 섹션에서는 안유진과 tvN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호흡을 맞춘 오마이걸 미미와 코미디언 이은지가 즉석에서 '해야' 커버 댄스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껏 달궈진 열기 속 앙코르를 위해 등장한 아이브는 '와우' '아이 원트' '올 나이트'로 앙코르 무대를 꾸미며 첫 월드투어 앙코르 공연의 아쉬움을 달랬다.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레이는 "벌써 2일 차 공연이 끝나버렸다. 너무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아쉬운 마음으로 가득하다. 한국 투어를 시작할 때 정말 불안한 마음도 가득하고 '앞으로 약 10개월 동안 세계를 돌면서 내가 투어를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진짜 정말 불안한 마음이 크기만 했었다. 그런 제가 이렇게 어느새 잘 돌아오고 여기서 공연을 다시 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지금 날씨는 여름이고 덥지만 지금 여기 다이브가 모여준 모습이 봄날의 벚꽃같아서 너무 아름답다. 정말 언제나 떨어져 있을 때나 같이 있을 때 끝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다이브 덕분에 저희가 투어를 잘 돌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제 오늘 이 큰 공연장을 가득 채워주셔서, 재미있게 공연하게 해주셔서 너무 고맙다. 앞으로 아이브는 계속해서 성장하는 그룹이 돼서 다이브에게 칭찬받을 수 있도록 진짜 열심히 하겠다"라고 벅찬 소회를 밝혔다.
가을은 "저희가 10개월 만에 앙코르 공연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진짜 믿기지 않는다. 이번 투어가 시작할 때도 그랬지만 너무 길다면 긴 여정이었지 않나. 그런데 이 많은 날들 동안 제가 느낀 게 너무 많았다. 이 무대를 얼마나 진심으로 해야하는 건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라는 사람을 보여줄 수 있는 지 등 정말 배운 게 많다고 생각한다. 저라는 사람의 계단을 하나 뛰어 넘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의미가 크다. 그 과정을 응원해 준 다이브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이브가 저희에게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실수를 할까 긴장하면서 무대를 했다면 오늘은 그냥 최선을 다해 무대를 즐기려했다. 지금까지 했던 모든 공연들 중에 오늘이 최고였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또 장원영은 "이 앙코르 콘서트 마지막 날이 어쩔 때는 빨리 와줬으면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조금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그 날이 조금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 싶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벌써 시간이 흘러서 이 시간이 왔다. 앞으로의 다이브와 함께 할 시간이 더욱 기대된다. 지난 10개월 동안 정말 많은 무대를 했지만 오늘이 제일 재미있었다. 앞으로도 함께 할 날이 정말 많으니 평생 행복하자"라고 말했고, 안유진은 "멤버들의 말을 듣는데 처음 데뷔했을 때부터 모든 순간이 스쳐 지나가더라. 너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큰 공연을 준비하느라 저도 멤버들도 시간을 많이 쏟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앙코르 콘서트가 끝난다고 생각하니 많이 아쉽다. 언제 또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루 빨리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먹먹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서는 "오늘 다이브 덕분에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일요일이 됐다.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어서 꿈만 같았다. 예전부터 꿈이 멋진 아이돌이 돼서 월드투어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제가 엄청 많은 도시들을 다녀오고 서울 앙코르 콘서트 마지막 날을 맞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저는 무대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다이브 너무 고맙다"라고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끝으로 리즈는 "너무 고맙고 행복했다. 앞으로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또 무대를 할 수 있을까란 욕심도 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언제나 옆에서 묵묵히 응원해준 다이브에게 너무 고맙다. 언제나 고맙다고 이야기하지만, 저의 진심은 진짜라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었다. 저의 진심만은 꼭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매 무대를 할 때마다 무대에 욕심을 내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저희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첫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 서울 앙코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아이브는 오는 17~18일 일본 '서머소닉 2024' 오사카·도쿄 무대에 오른다. 이어 다음 달 4~5일 일본 도쿄돔에서 월드투어 일본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하며 커리어에 새 발자취를 남길 예정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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