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장 이념 논란…광복회·야권, 광복절 경축식 ‘불참’ 기류

김미희 기자 2024. 8. 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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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관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제13대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놓고 야당과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이 모인 단체가 항의의 표시로 광복절 경축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앞서 광복회 측은 지난 9일 김 관장을 임명한 데에는 '1948년 건국절'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통령실이 건국절 제정 추진을 포기하지 않는 한 광복절 경축식 참석도 무의미하다"고 불참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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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김형석 임명 철회 촉구

- 독립유공자 단체 별도 행사 계획

역사관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제13대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놓고 야당과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이 모인 단체가 항의의 표시로 광복절 경축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광복회는 창립 후 처음으로 광복절 경축식 불참까지 선언했다.

‘뉴라이트 계열 인사’인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제79주년 광복절을 나흘 앞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광복절 축하와 임명 철회 촉구 등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위부터),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가 내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만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뉴라이트’ 김형석의 임명을 강행했다. 이 정부의 종일(從日)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김 관장 임명을 철회하고 광복회와 독립유공자 후손들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 이번 인선을 고집한다면 민주당은 광복회의 뜻을 존중해 경축식에 불참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야권도 정부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 방침을 정했다. 혁신당은 또 ‘정부의 친일 인사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규탄 및 임명 철회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앞서 광복회 측은 지난 9일 김 관장을 임명한 데에는 ‘1948년 건국절’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통령실이 건국절 제정 추진을 포기하지 않는 한 광복절 경축식 참석도 무의미하다”고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날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도 오는 15일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고, 별도의 광복절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성진 항단연 사무총장은 “항단연과 민족문제연구소가 함께 15일 서울 용산 효창공원에서 광복절 행사를 열려고 한다”며 “야당에도 참가를 제안하고 있으며, 광복회 등 다른 단체들에도 함께하자고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들은 뉴라이트 성향 김 관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민 사무총장은 “김 관장이 사퇴하기 전까지는 3·1절이나 순국선열의 날 등에 열리는 다른 정부 기념행사도 참석하지 않고 별도로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단연은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독립운동가 후손 오찬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앞에서 김 관장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김 관장은 건국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와 경희대 대학원에서 각각 사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총신대 교수를 지냈으며 안익태기념재단 연구위원장, 한민족복지재단 회장, 고신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임명 이후 친일 과거사 청산 부정과 1948년 건국절 등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독립기념관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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