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젊은 태극전사 맹활약…엘리트·생활체육 조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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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3회 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끝냈다.
파리올림픽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새벽 4시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폐막식을 열고 4년 뒤 미국 LA올림픽을 기약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21개 종목에 144명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종합순위 8위에 올랐다.
파리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둔 건 양궁 펜싱 배드민턴 등 예상했던 강호 자리는 지키면서 사격 태권도 등에서 의외의 선전을 일군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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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만큼 한계도 뚜렷 저변 넓혀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3회 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끝냈다. 파리올림픽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새벽 4시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폐막식을 열고 4년 뒤 미국 LA올림픽을 기약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21개 종목에 144명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종합순위 8위에 올랐다. 금메달 숫자로만 따지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과 같은 기록이다. 축구 농구 배구 등 주요 구기 종목의 예선 탈락으로 한국은 48년 만에 최소 인원 대표팀을 꾸렸고 애초 목표도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로 잡았으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성적을 올렸다.
파리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둔 건 양궁 펜싱 배드민턴 등 예상했던 강호 자리는 지키면서 사격 태권도 등에서 의외의 선전을 일군 덕분이다. 무엇보다 세대교체로 투입된 젊은 피의 활약이 주효했다. 사격에서 한국에 100번째 금메달을 안긴 고교생 사수 반효진, 기라성 같은 선배들 틈에서 기백을 잃지 않고 화이팅을 불어넣은 펜싱의 도경동, 양궁 전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하는데 힘을 보탠 양궁의 남수현 김제덕, 태권도 종주국의 체면을 살린 박태준 김유진, 한국에 12년 만의 메달을 선물한 탁구의 신유빈과 역도의 박혜정 등이 그런 선수다. 모두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밝히는 신성들이다.
하지만 최고 성적이라는 빛 못지 않게 그 아래 드리운 그늘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배트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이 그간 자신이 겪은 불합리한 관행에 관해 쏟아낸 작심 발언을 계기로 종목별 스포츠 협회가 모두 다 모범적인 방식으로 운영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이다. 투명하고 공정한 선수 선발과 관리 시스템 없이 특정 선수의 개인기나 투혼에만 의존하는 분위기에선 꾸준한 성과를 낼 수가 없다. 양궁 사격 펜싱 등 일부에 편중된 메달, 유도 레슬링 복싱 등 전통적 강세 종목의 반등 실패, 수영 육상 등 기초종목 부진에서 보듯 파리올림픽 결과에 마냥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는 이유 또한 분명하다.
도쿄올림픽 전후로 확연히 내림세였던 한국 스포츠가 다시 상승세를 탄 건 다행이다. 그러나 스포츠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인구 감소가 경기력을 결정하는 의외의 복병임을 우리도 얼마 전부터 인지하기 시작했다. 중국이나 미국이 늘 상위권을 유지하는 건 그만큼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세계 대회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선 엘리트 선수 육성이 중요하지만 생활체육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저변 확대와 지속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끊임없는 훈련과 긴장도 높은 경쟁을 이겨내고 이룬 성취는 강인한 육체가 강인한 정신을 만든다는 명제를 새삼 웅변한다. 정부는 올림픽 같은 빅 스포츠 이벤트 때 반짝 관심에 그치지 말고 전국민이 신체활동에 익숙해지도록 소아·청소년기부터 체계적인 스포츠 교육에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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