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대서 마르크스경제학 강의 못듣는다

교수진 부족에 수강생도 줄어

서울대 정문. 연합뉴스

앞으로 서울대에서 교수진 부족 등의 이유로 주류 경제학을 비판하는 학문적 토대로 꼽힌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를 들을 수 없게 됐다.

11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이번 가을학기에 ‘정치경제학 입문’ ‘마르크스경제학’ ‘현대 마르크스경제학’ 등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가 개설되지 않는다. 이 같은 결정은 경제학부 교수로 꾸려진 교과위원회에서 내려졌다고 한다.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가 개설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교수진 부족이다. 서울대 처음이자 마지막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였던 고(故) 김수행 교수는 지난 2008년 정년퇴임 했다. 마르크스 경제학은 김 교수가 부임한 1989년 이후 개설됐다. 이후 근근이 이어져 온 강의 명맥이 교수진 부족으로 이제 단절되게 된 셈이다.

학생들의 관심도 줄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을학기 93명에 달했던 정치경제학 입문 수강생은 2022년 봄학기 34명, 2022년 가을학기 61명, 작년 봄학기 29명, 작년 가을학기 25명으로 줄었다. 올해 봄학기에는 30명이 정치경제학 입문 강의를 들었다. 마르크스 경제학과 현대 마르크스경제학 수강생 수는 더 줄었다. 마르크스경제학 수강생은 2021년 봄학기 14명에서 지난해 가을학기 기준 4명으로 줄었다. 현대 마르크스경제학 수강생은 2021년 가을학기 13명에서 2022년 가을학기 1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강의가 열리지 않았다.

윤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