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마르크스 경제학 명맥 끊기나…35년 만에 미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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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경제학부가 마르크스경제학 강의를 오는 가을 학기에 개설하지 않기로 했다.
11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서울대 경제학부는 이번 가을학기에 '정치경제학 입문', '마르크스경제학', '현대 마르크스경제학' 등 마르크스경제학 강의를 모두 개설하지 않기로 했다.
개설 횟수부터 정치경제학 입문보다 적긴 하지만 마르크스경제학 수강생은 2021년 봄학기 14명에서 2022년 봄학기와 작년 봄학기 각각 11명, 작년 가을학기 4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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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서울대 경제학부는 이번 가을학기에 ‘정치경제학 입문’, ‘마르크스경제학’, ‘현대 마르크스경제학’ 등 마르크스경제학 강의를 모두 개설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경제학부 교수들로 구성된 교과위원회가 내렸다. 교과위는 교과과정 운영과 강의 수요·공급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처음이자 마지막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였던 고(故) 김수행 교수가 2008년 정년퇴임하면서 근근이 이어져 온 마르크스경제학 강의의 명맥이 아예 단절될 상황에 놓인 것이다.
강의를 개설하지 않게 된 가장 주요한 원인은 교수진 부족에 있다.
현직 경제학부 교수 38명 가운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이재원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장 등 3명은 강의를 맡지 못하고 있다.
또 테뉴어(정년 보장) 심사기준을 강화하는 대신 강의 부담을 줄이면서 강의 규모를 유지하려면 교원 수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마르크스경제학에 대한 학생 관심이 미지근해진 것도 원인이다.
2021년 가을학기 93명에 달했던 정치경제학 입문 수강생은 2022년 봄학기 34명, 2022년 가을학기 61명, 작년 봄학기 29명, 작년 가을학기 25명으로 줄었다. 올해 봄학기에는 30명이 정치경제학 입문 강의를 들었다.
마르크스경제학과 현대 마르크스경제학 수강생 수는 더 쪼그라들었다.
개설 횟수부터 정치경제학 입문보다 적긴 하지만 마르크스경제학 수강생은 2021년 봄학기 14명에서 2022년 봄학기와 작년 봄학기 각각 11명, 작년 가을학기 4명으로 줄었다.
현대 마르크스경제학 수강생은 2021년 가을학기 13명에서 2022년 가을학기 1명으로 줄었고, 작년에는 강의가 열리지 않았다.
서울대에서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를 해온 강성윤 강사는 지난달 19일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린 글에서 “주류경제학을 전공하는 대다수 경제학부 교수님들에게 (세 과목의 마르크스 경제학 커리큘럼이 필요하다는) 위와 같은 판단은 동의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맑스주의 경제 이론의 명맥이 서울대에서 완전히 단절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대에서 마르크스경제학 강의는 김수행 교수가 1989년 부임한 이후 개설됐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본론을 완역한 권위자다.
2008년 김 교수가 퇴임한 이후 사회과학대학 대학원생들이 마르크스경제학을 전공한 교수를 채용할 것을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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