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연임 굳혔다… ‘명심’ 김민석 최고위원 선두 질주

배민영 2024. 8. 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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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11일 대전·세종지역 경선에서 90%를 웃도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최고위원 경선에선 '명심'(이 후보 마음)이 자신한테 있다고 호소하는 후보들 간 접전이 치열하다.

최고위원 경선에선 김민석 후보가 누적득표율 18.03%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편 이재명 후보가 특정 최고위원 후보를 '밀어주는' 행보를 보인 것과 관련, 정 후보가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선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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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전·세종 압승… 서울만 남아
李, 지방대책 ‘에너지 고속道’ 제시
김두관 연설엔 고성·야유 쏟아져
정봉주 ‘최고위 명심 저격’ 논란에
12일 입장 표명… 막판 변수 부상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11일 대전·세종지역 경선에서 90%를 웃도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치적 ‘안방 무대’ 격인 경기지역 경선에서 93.27%를 얻은 데 이어 ‘구대명’(90%대 지지율로 대표는 이재명) 기조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이변이 없는 한 이 후보의 대표직 연임이 확실시된다. 최고위원 경선에선 ‘명심’(이 후보 마음)이 자신한테 있다고 호소하는 후보들 간 접전이 치열하다.
두 손 번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11일 대전 서구 배재대학교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대전·세종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대전(90.81%)과 세종(90.21%)에서 경쟁자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누적 득표율상 이 후보(89.21%)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김두관(9.34%)·김지수(1.45%) 후보가 뒤를 잇는다. 득표율 순위를 매기는 것이 무의미한 수준이다. 남은 일정은 서울 경선(17일)과 전당대회(18일)뿐이다.

이 후보는 합동연설에서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소멸 위기 해결책으로 ‘에너지 고속도로’ 설치를 제시했다. 누구나 태양광·풍력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지능형 송배전망으로 판매해 ‘햇빛·바람연금’을 받는 환경을 만들어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대선 당시 공약이기도 했다.

이에 맞선 ‘리틀 노무현’ 김두관 후보는 “민생 챙기려면 많은 예산이 들 텐데 종부세(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 유예를 주장하는 등 왜 부자감세에 동의하느냐”고 이 후보와 각을 세워 당원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이에 김 후보는 “이런 얘기도 들어주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우리 당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했다.

두 후보의 메시지는 전날 경기지역 연설에서도 상반됐다. 이 후보는 “우리 사이의 간극이 아무리 큰들 우리가 싸워 이겨야 할 그 상대와의 격차만큼 크지 않다”며 ‘원팀 정신’을 호소했다.
11일 대전 서구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장에 김두관(앞부터)·김지수·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김 후보는 이 후보 일극 체제를 견제하려는 듯 “이 후보 포함해 우리 당엔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총리, 복권이 예상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있지 않나. 이탄희·박용진 전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있지 않나”라고 했다. 당원들이 고성과 야유를 쏟아내자 김 후보는 “대선 후보를 다변화해서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에 야유 보내는 게 정상적인 민주당이냐”, “여의도 골목대장 하면 뭐하나”라고 했지만 대세를 거스르진 못했다.

최고위원 경선에선 김민석 후보가 누적득표율 18.03%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봉주(15.63%), 김병주(14.02%), 한준호(13.66%), 이언주(11.56%), 전현희(11.54%)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순위 다툼 중이다.

한편 이재명 후보가 특정 최고위원 후보를 ‘밀어주는’ 행보를 보인 것과 관련, 정 후보가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선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 후보는 12일 기자회견에서 공식입장을 내겠다고 예고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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