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경수 복권 지속 요청”… 대통령실 “요청해 온 사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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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사진) 전 경남지사 복권 여부를 놓고 정치권에 파장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측 간에는 김 전 지사 복권 요청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가 김 전 지사 복권과 관련해 "(대통령실에) 지속적으로 요청드린 바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대통령실 측이 "이 전 대표 측에서 복권을 요청해 온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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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선 후보는 많을수록 좋다”고 말해
박찬대도 “의견 종합해 대통령실 전달”
대통령실 “金 복권은 예정된 수순” 반박
4월 영수회담 전 요청 관련 “사실 없어”
이 전 대표는 10일 경기 부천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8·18전당대회 경기 지역 합동연설회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지사 복권과 관련해 “저희가 직간접적인 루트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요청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 전 지사가 야권 내 비명계(비이재명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이 전 대표는 “(대선) 후보는 많을수록 좋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 측이 대통령실에 김 전 지사 복권 요청을 전달했다고 밝힌 건 ‘올 4월 영수회담 전’과 ‘이달 8일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 전’이다. 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기자들을 만나 “광복절 특사 관련해서 대통령실에서 ‘누굴 사면·복권하면 좋겠냐’고 누굴 특정하지 않고 저한테 물어봤다”며 “이 전 대표가 제게 김 전 지사와 정경심 전 교수 복권 관련 의견을 전달했고, 많은 분 의견 종합해서 그렇게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상식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우리는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며 “용산은 당연히 부인할 수밖에 없다. (용산이 민주당과 김 전 지사·정 전 교수 복권 여부를 논의했단 걸 인정하면) 국민의힘 지지층이 난리가 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법무부 사면심사위 전 민주당의 의견 전달은 인정하면서도 그 요청이 이번 김 전 지사 복권 결정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단 입장이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2022년 12월 김 전 지사 사면 당시에 이미 향후 복권을 나중에 고려하기로 결정한 상태였고, 복권이 예정된 수순이었다”며 “최근에 거의 사면·복권 명단이 정리되기 직전에 민주당이 여당을 통해서 (복권 관련) 요청을 보내오긴 했다. 이번 사면·복권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이 공개한, 또 다른 요청 시점인 ‘4월 영수회담 전’에 대해선 “사실 자체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 전 대표의 “지속적으로 복권을 요청했다”는 발언은, 결국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불러올 야권 내 권력 지형 변화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것 아니겠냐는 시각도 있다. 새로운미래 전병헌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전 대표의 김 전 지사 복권 요청 언급에 대해 “소가 웃을 확실한 거짓말”이라며 “본인이 나서면 여당 지지자들의 반대가 심해져 오히려 복권이 무산될 것이라는 계산으로 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김승환·배민영·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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