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너의 거짓말' 김희재, 또 다른 이름 [인터뷰]

임시령 기자 2024. 8. 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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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너의 거짓말 김희재 / 사진=티엔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가수 김희재가 뮤지컬 배우로서 두 번째 필모를 채웠다. 트로트 신동, 가수에 이어 뮤지컬 배우 김희재. 그가 보여줄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음악 유망주들이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을 겪으며 자신의 재능을 꽃피워가는 청춘 스토리를 담은 뮤지컬이다. 김희재는 극 중 불운의 신동 피아니스트 아리마 코세이 역을 맡았다.

'4월은 너의 거짓말' 일본 만화가 아라카와 나오시 작품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현지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하며 사랑받았다. 국내에선 지난 16일부터 선보여지고 있다

김희재는 캐스팅 후 원작을 알게 됐다며 "작품을 아예 몰랐었는데, 이 작품을 하게 된 이후 원작을 찾아보게 됐다. 주연을 맡아 너무 영광스러웠다. 심지어 초연인 작품의 주연이라 영광스러우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없는 걸 창조해내야 하는 거라 혹시 뒤에 작품을 하게 된다면 우리가 모티브가 돼 만들어지니 잘 남겨놔야할 텐데란 부담도 있었다. 이제 공연 한달 반~두달 정도 됐는데 하면서도 즐겁다. 하길 잘 했다, 좋은 동료들을 얻은 것 같아 행복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도 얘기했다. 김희재는 "'모차르트!' 이후 거의 1년 만이다. 또 뮤지컬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팬분들이 뮤지컬 김희재의 모습을 뿌듯해셨기에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효도하는 마음, 팬심에 보답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좋은 기회에 '4월은 너의 거짓말' 출연 기회가 와 바로 하게 됐다"고 전했다.

4월은 너의 거짓말 김희재 / 사진=EMK 제공


김희재가 소화한 아리마 코세이 캐릭터는 피아니스트 신동이었지만, 트라우마로 인해 좌절을 경험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인물이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깊은 캐릭터로 김희재 본체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김희재는 "코세이는 조용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표현할 줄 아는 친구다. 저도 그런 면이 있는 것 같다. 조용하고 소심한 매력이 있는 아이인데, 저도 좀 조용하고 소심한 부분이 있어 표현하면서도 나의 성격을 조금 가미하면 되겠네 싶어 표현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실제 저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풋풋하고 순수했던 것 같다. 학교를 가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겁고 노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실제 트로트 신동 출신이자,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도 실용음악을 전공한 김희재다. 그는 "코세이는 천재 피아니스트고 저는 노래를 하는 아이였다.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노래로서 치유한다는 마음은 비슷한 것 같다"며 "코세이는 음악을 사랑하는 아이였지만 트라우마가 있었고, 신동 김희재는 트라우마가 있다기보다는 사랑만 받고 자랐던 것 같다. 아무래도 변성기가 오기 시작하면서 귀여운 트로트 신동 김희재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점점 목소리도 굵어지고 키도 커가고 수염도 나면서 그런 게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아무도 저를 찾지 않았던 때가 6~7년정도가 있었다"고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어 "변성기가 와서 '내가 노래와 가수를 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진지하게 했던 시기가 있다. 힘들었던 시절을 계속 생각하면 트라우마로 남았을텐데 전 좋게 극복을 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던 것이다. 코세이도 결국엔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이런 저의 경험을 연기에 대입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4월은 너의 거짓말 김희재 / 사진=EMK 제공


'미스터트롯' 톱7 출신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트로트 신동, 트로트 가수, 이젠 뮤지컬 배우로서 성장 중인 김희재. 탄탄대로였지만, 남모를 아픔은 있었다.

김희재는 "끊임없이 노력 했다. 안 되더라도 오디션을 수십번 이상을 봤다. 떨어져도 너무 가슴 아프지만, 다음 오디션을 준비했다. 어느 날은 외모가 문제인가 싶었다. 트로트 가수를 하려고 했을때는 모든 사람이 '네가 무슨 트로트냐. 네 나이에 어울리는 노래를 해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이돌 가수를 하고 싶었는데 어느 회사도 뽑아주지 않았다. 성형외과를 가야하나 진심으로 고민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침울한 시기를 보냈던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그마저도 들어간 회사가 없어지기도 했다. 나중에는 계약을 할 때 쯤되니까 말도 안되는 계약이기도 했다. 2년을 연습했는데 데뷔가 무산되는 등 죄절했던 시간이 있다. 23~24살까지 연습생 생활을 했었는데 아이돌 하기엔 늦었다 싶어 군대를 갔다. '필승 해군 정신'으로 극복해나갔다. 또 군악대였기에 복지관 가서 노래 불러드리고 봉사하며 바쁘게 일과를 보냈다"고 지난날을 회상하기도 했다.

4월은 너의 거짓말 김희재 / 사진=티엔엔터테인먼트 제공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끊임없이 노력한 김희재는 트로트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 김희재'로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모차르트!' 이후 두 번째 주연작을 맡아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희재는 "진짜 열심히 준비를 했다. 뭔가를 하나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대충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하나를 맡게 되면 장인 정신처럼 나의 작품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모차르트!'도 최선을 다했다. 항상 집에 와서 모니터를 하는데, 지금 제가 봐도 여기서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굉장히 컸다. 이번엔 연습을 하면서도 부족했다고 생각한 것을 보안하려고 했고, 훨씬 편한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 그전에는 정해진 틀에 저를 가둬놓고 표현하고자 했다면 지금은 틀을 조금 깬 것 같다. 애드리브 등 굉장히 자유롭게 연기하고 있다. 무대에서 행복하게 노래하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부담감도 이겨냈단다. 김희재는 "'모차르트!' 때는 부담이 너무 돼 하루 이틀밤을 못 자고 첫 공연했다. 이번에도 초연이다 보니까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까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 첫 공연을 실수 없이 끝냈고 지금까지도 모든 배우들이 실수 없이 잘 이어나가고 있다. 지금은 조금 그런 부담을 좀 내려놓은 것 같다. 성장해야 겠다는 마음이 더 크다. 요즘 '4월은 너의 거짓말'을 보신 관객들이 '뮤지컬 배우 김희재가 나쁘지 않았다'는 얘기를 해주시더라. 굉장히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뮤지컬이 너무 재밌다"라고 말하는 김희재의 눈빛이 유독 빛났다. 그는 "'모차르트!'를 하고나선 도망가고 싶었던 적이 많았다. 매 무대가 전쟁터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힘든 트레이닝을 거쳤기 때문에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감정을 노래로서 전달할 수 있구나, 좀 더 해도 되겠는데란 자신감이 붙어서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웃는 남자' '몬테크리스토' 등 다양한 작품에도 욕심난다는 김희재는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열심하고 싶다"며 "신인상 받고 싶다. 앞으로도 뮤지컬 배우로서 인사드렸으면 하는 목표가 있다. 그만큼 잘해야 하고, 관객들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제가 더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했어요. 집에서도 연습실에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요. 아직은 뮤지컬 배우 김희재로 인정해주시는 분들은 많지 않아요. 저는 이제 신인이고 많은 분들에게 인정받는 시간이 부족한데 더 노력할 거에요".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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