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종목서 금맥…파리 기적 이끈 황금세대

유정환 기자 2024. 8. 1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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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두고 동메달 2개를 추가, 12년 만에 메달 30개를 따내며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21개 종목 선수 총 144명의 '소수 정예' 선수단을 꾸린 대한민국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11일 오후 6시 기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를 달렸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 개막 이후 반환점을 돌 무렵 목표치를 달성한 한국은 그 이후에도 꾸준히 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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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코리아 12년 만에 최고성적

- 여자탁구 단체전 16년 만에 동
- 태권도 이다빈은 2회 연속 메달
- 양궁·펜싱 전통종목 강세 입증
- 안세영 작심발언 수습 여부 관심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두고 동메달 2개를 추가, 12년 만에 메달 30개를 따내며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선수들은 4년 뒤 펼쳐질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목표로 또다시 도전에 나선다.

대한민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30개(11일 오후 6시 기준)를 따내며 1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사진 왼쪽부터 태권도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유진, 태권도 여자 67㎏초과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다빈. 연합뉴스


신유빈 이은혜 전지희로 이뤄진 여자 탁구대표팀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여자 단체전 3위 결정전에서 독일을 3-0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탁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이 종목 메달을 획득했다. 혼합복식에서 임종훈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신유빈은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 태권도의 마지막 주자 이다빈은 여자 67㎏초과급 준결승에서 패한 뒤 3, 4위 결정전에서 로레나 브란들(독일)을 라운드 점수 2-1로 꺾고 동메달을 땄다. 2020 도쿄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이다빈은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21개 종목 선수 총 144명의 ‘소수 정예’ 선수단을 꾸린 대한민국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11일 오후 6시 기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를 달렸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 종목의 집단 부진으로 한국 선수단의 규모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48년 만에 가장 적었다.

애초 금메달 목표치도 5개에 불과해 1984 로스앤젤레스 대회와 2020 도쿄 대회에서 남긴 금메달 6개보다도 적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았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 개막 이후 반환점을 돌 무렵 목표치를 달성한 한국은 그 이후에도 꾸준히 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메달 획득을 시간 순으로 보면 개회식 다음 날인 7월 27일 박하준-금지현이 공기소총 10m 혼성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했고, 7월 28일에는 우승 후보 오상욱이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해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같은 날 오예진과 김예지가 공기권총 10m 여자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양궁은 남녀 단체전, 혼성전, 남녀 개인전 등 5개 종목을 싹쓸이하며 한국의 금메달 수집을 앞장서서 이끌었다. 16세 고교생 명사수 반효진은 역대 한국 선수단 하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수확과 하계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겹경사’를 누렸다.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우승으로 오상욱은 2관왕에 올랐고, 양궁의 김우진과 임시현은 나란히 3관왕을 달성했다.

이어 배드민턴의 안세영이 28년 만에 올림픽 여자 단식을 제패했고, 태권도의 박태준과 김유진이 잇단 금빛 발차기로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기록한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13개)과 타이를 이뤘다.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따낸 신유빈 이은혜 전지희. 연합뉴스


금메달은 없었지만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래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내 부활의 청신호를 켠 유도, 12년 만에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수영과 복싱도 희망을 쏘아올렸다. 이러한 성과에 따라 2024 파리 올림픽은 고사 직전에 몰렸던 한국 엘리트 스포츠가 재기의 발판을 극적으로 마련한 대회로 남을 전망이다.

안세영의 작심발언은 한국 엘리트 스포츠에 충격을 던졌다. 그는 대표팀의 부상 관리, 운영 방식,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국가대표 개인 후원과 신인선수 연봉 관련 규정 등을 두루 지적했다. 이로 인해 체육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고, 대한체육회는 감사원 국민권익위 경찰 등 출신 인사로 포진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파리 올림픽 폐회식 이후 대표팀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이 이뤄질지, 갈등으로 얼룩질 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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