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역 간 김정은 “한국 쓰레기” 막말 비난 왜…“민심 다독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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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압록강 유역 수해 복구에 지친 지역 민심을 다독이는 자리에서 남한을 향한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그동안 대남 비방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나 담당 기관 명의 담화 형태로 나오는 일이 많았다는 점에서, 남한 언론을 직접 언급한 김 위원장의 비난 행태는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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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압록강 유역 수해 복구에 지친 지역 민심을 다독이는 자리에서 남한을 향한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그동안 대남 비방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나 담당 기관 명의 담화 형태로 나오는 일이 많았다는 점에서, 남한 언론을 직접 언급한 김 위원장의 비난 행태는 이례적이다. 홍수 피해로 흉흉해진 민심을 다잡기 위해 대남 막말 비난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 방문 이틀차인 지난 9일 수재민들을 직접 만나 연설했다.
그는 먼저 주민들 생각에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 "시원히 도와드리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하면서 수재민들을 향해 한껏 몸을 낮췄다.
김 위원장은 연설의 상당 부분을 남한을 비판하는데 쏟아부었다. 압록강 수해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남한 언론 보도를 도마 위에 올린 그는 "너절한 쓰레기 나라의 언론 보도"라며 "모략선전", "엄중한 도발", "모독"으로 규정했다. 남한 언론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수위를 더욱 끌어올려 "한국 쓰레기들", "적을 왜 적이라고 하며 왜 쓰레기라고 하는가" 등 남한을 4차례나 ‘쓰레기’라고 칭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압록강 수역 수해에 대한 한국 보도에 불쾌한 기색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일 수재민 구출에 공을 세운 공군 직승비행(헬기)부대를 축하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 적들의 쓰레기 언론들은 우리 피해지역의 인명피해가 1000명 또는 15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한다며 남한이 날조된 여론을 전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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