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나 빨리 지워야겠다” 깜짝 놀란 가비…에어컨보다 전기 더 먹는 이메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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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실천하기 쉬운 일상 속 친환경 활동 가운데 하나로 이메일 지우기가 거론되고 있다.
메일함만 주기적으로 비워도 탄소 배출량과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KBS 유튜브 교양프로그램 '산으로 간 조별과제'에서는 출연진에게 '에어컨 일주일 내내 틀기', '1년간 이메일 지우지 않기', '내연기관 차량으로 서울에서 대구까지 이동하기'를 탄소 배출량이 많은 순서대로 나열하라는 문제를 냈다.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선택지는 1년간 이메일 지우지 않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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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스팸메일은 0.3g, 통상적인 이메일은 4g, 첨부파일이 붙은 이메일은 50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이메일 사용자를 23억명이라고 가정한다면 스팸메일을 삭제하지 않고 내버려 둘 경우 연간 1700만톤의 탄소가 발생한다.
이메일 사용자들이 주고받는 이메일 데이터는 정보기술(IT)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서버를 모아둔 데이터센터에 쌓인다. 이때 저장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에서 전기를 사용하면서 탄소가 배출되는 것이다.
KBS 유튜브 교양프로그램 ‘산으로 간 조별과제’에서는 출연진에게 ‘에어컨 일주일 내내 틀기’, ‘1년간 이메일 지우지 않기’, ‘내연기관 차량으로 서울에서 대구까지 이동하기’를 탄소 배출량이 많은 순서대로 나열하라는 문제를 냈다.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선택지는 1년간 이메일 지우지 않기였다. 배출되는 탄소는 135㎏이었다. 서울에서 대구로 내연기관 차량으로 이동할 때(126㎏)와 에어컨을 일주일 내내 틀 때(117㎏)와 비교해 높았다.
통상적으로 탄소라고 하면 내연기관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과 공장·발전소에서 토출하는 물질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메일 수·발신뿐 아니라 기기 충전, 정보 검색, 영상 감상, 음악 듣기, 대화 보관 등 모든 디지털 활동도 온실가스 배출원이 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채굴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인공지능(AI)이 고도화하면서 전력 수요는 나날이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챗GPT를 이용했을 때 구글 검색과 비교해 전기가 10배나 많이 쓰였다. 이처럼 디지털 활동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에는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만 국제사회에서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기업 차원에서 마련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환경연합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국 150개의 데이터센터에서 1985메가와트(MW)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 강남구 전체의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올해 2월 말 기준으로는 1533개의 데이터센터에서 신청한 전력량이 9만4353MW에 달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2022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량이 460테라와트시(TWh)였는데, 오는 2026년에는 1000TWh까지 폭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일본 전체의 연간 전력 소비량을 뛰어넘는다.
이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환경단체들은 국가에는 무탄소 발전 비중을 확대하고 기업에게는 재생 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운영과 AI의 기후 변화 완화 기술 개발을 제시했다.
이에 포털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에 총력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강원도 춘천시와 세종시 집현동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했다. 버려지는 열을 재활용한 동절기 도로 열선, 태양광 및 태양열 발전, 외부 공기를 통한 자연 냉각 시스템 등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카카오의 경기도 안산시 데이터센터도 전기와 물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태양광 패널 및 냉각 탱크 설치, 빗물 활용, 모터 없이 냉각하는 프리쿨링 냉동기 시스템 등 다방면으로 자원 낭비를 줄이고 있다.
한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분석한 2023년 말 기준 국내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카카오 3.3%, 네이버 3.1%, SK텔레콤 8.6%, KT 1.1%, LG유플러스 6.96%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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