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일 줄 모르는 '폭염'…이번주도 펄펄 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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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立秋)가 지났지만 좀처럼 무더위가 가시지 않고 있다.
폭염 장기화로 온열질환 사망자가 늘고, 가축이 대규모로 폐사하는 등 '사회 재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돼지 3만6000마리, 가금류 52만6000마리 등 총 56만2000마리에 달한다.
행안부는 '역대급 폭염'이 한반도를 덮쳐 가축 880만 마리가 폐사한 2018년부터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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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56만·어류 50만마리 폐사
올여름 재난문자 벌써 2356건
입추(立秋)가 지났지만 좀처럼 무더위가 가시지 않고 있다. 폭염 장기화로 온열질환 사망자가 늘고, 가축이 대규모로 폐사하는 등 ‘사회 재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광복절(15일) 이후까지 체감온도 35가 넘는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고돼 피해가 더 커질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올여름 누적 폭염일수(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가 13.6일로 전년 동기(11.6일)보다 2일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중대본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62개 지점의 하루 최고기온 평균치로 ‘폭염일’ 여부를 정한다. 장마가 끝나며 전국을 뒤덮은 폭염과 열대야가 2주째 지속되며 전국이 펄펄 끓었다는 의미다.
폭염이 장기화하며 온열질환자와 온열질환 사망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까지 확인된 온열질환자는 214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명 증가했다. 폭염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20명에 달했다.
축산 농가와 양식 어가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돼지 3만6000마리, 가금류 52만6000마리 등 총 56만2000마리에 달한다. 55개 어가에서도 조피볼락 16만4000마리, 강도다리 21만2000마리 등 50만여 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봤다. 행안부는 ‘역대급 폭염’이 한반도를 덮쳐 가축 880만 마리가 폐사한 2018년부터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분류하고 있다.
올해 ‘폭염 재난 문자’ 발송 건수도 대폭 늘었다. 지금까지 발송된 폭염 재난문자는 모두 235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80배)의 1.4배로 증가했다. 지방자치단체가 폭염 발생 시 안전수칙 및 국민행동요령 준수를 당부하는 재난문자를 지속적으로 보낸 결과다. 행안부는 지난달 31일 폭염으로 인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광복절 이후에도 폭염이 이어지고 피해를 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기상청은 한반도를 뒤덮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이달 중순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통상 한여름 더위는 광복절을 전후로 한풀 꺾이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여름은 다를 것이란 관측이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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