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은 없다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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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4시43분, 일본 '난카이(남해) 해곡'의 왼쪽 끝부분인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큰 지진이 일어났다.
일본 기상청은 전문가 검토를 거쳐 2시간 반 뒤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이 이번에 '거대 지진 주의'를 발령한 것은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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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4시43분, 일본 ‘난카이(남해) 해곡’의 왼쪽 끝부분인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큰 지진이 일어났다. 일본 기상청은 전문가 검토를 거쳐 2시간 반 뒤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해당 지진대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평상시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보이니 주의하라는 것이었다. 9일엔 가나가와현에서 규모 5.3 지진이, 10일엔 홋카이도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일어났다. 불안을 느끼는 일부 시민은 생수 등 식료품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지진을 예측할 수 있을까? 2011년 3월11일 규모 9.1의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일본 기상청은 진원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8.6초 만에 긴급 지진 속보를 발령했다. 도쿄에 흔들림이 시작된 것은 50초가량 지난 뒤였다. 지진 속보는 지진파 가운데 감지하기 어렵지만 속도가 빠른 피(P)파를 먼저 포착해, 느리지만 피해가 큰 에스(S)파가 가져올 충격 정도를 계산해 알린다. 지진 발생 뒤 가능한 일이다. 지진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없다.
난카이 대지진 우려는 그곳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큰 지진이 일어났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가장 최근엔 1946년에 일어났다. 일본 정부는 30년 안에 난카이 지진이 일어날 확률을 70~80%로 본다. 일본 기상청이 이번에 ‘거대 지진 주의’를 발령한 것은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상청은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난 뒤 일주일 안에 규모 8.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는 것은 100에 한번꼴”이라며 꼭 일어난다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지진 주기설도 ‘설’일 뿐이다. 가와스미 히로시 전 도쿄대 지진연구소장은 일본 수도권 직하지진이 69년 주기로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관동대지진이 1923년 일어났으니, 오차 ±13년을 고려해 1979년부터 2005년 사이 75% 확률로 다시 일어날 것이라 했다. 일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이 지진은 아직까지는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 출신의 지진학자 로버트 겔러 도쿄대 명예교수는 2017년 ‘네이처’에 실은 논문에서 “지진 주기설은 세계 지진학계에서는 부정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지진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썼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지진, 그저 ‘불여튼튼’이다.
정남구 논설위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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