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金·銅' 태권도 종주국, 파리서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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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태권도의 간판 이다빈(27·서울시청)이 2024 파리올림픽 여자 67㎏초과급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다빈은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여자 67㎏초과급 3위 결정전에서 로레나 브란들(독일)을 라운드 점수 2-1(4-2 5-9 13-2)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태권도가 올림픽에 4명 이하의 선수를 내보내는 건 2012 런던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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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1·2·4·5위 모두 꺾고 금
이다빈의 동메달로 대회 마무리
서건우 4강전서 아쉬운 패배
한국 여자 태권도의 간판 이다빈(27·서울시청)이 2024 파리올림픽 여자 67㎏초과급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다빈은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여자 67㎏초과급 3위 결정전에서 로레나 브란들(독일)을 라운드 점수 2-1(4-2 5-9 13-2)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다빈은 두 개 대회 연속으로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우리나라 태권도 선수 가운데 2개 이상 메달을 딴 선수는 황경선(금2 동1), 차동민(금1 동1), 이대훈(은1 동1)뿐이다. 대표팀의 '마지막 주자' 이다빈의 동메달은 한국 태권도가 이번 대회에서 거둔 세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지난 8일 남자 58㎏급에서 박태준(경희대), 9일 여자 57㎏급에서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태권도가 거둔 금2, 동1개의 성적은 한국 태권도의 위상을 회복하기에 충분한 성적이다. 한국 태권도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태권도의 전력 평준화를 뼈저리게 체감했다. 당시 한국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냈지만, 금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처음이었다.
사실 한국 태권도의 전망은 썩 밝지 않았다. 한국은 올림픽에 단 4명의 선수를 파견했기 때문이다.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과 남자 80㎏급 서건우(한국체대), 여자 67㎏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이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랭킹으로 파리행 티켓을 확보했고, 여자 57㎏급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은 파리올림픽 아시아 선발전을 거치는 우여곡절 끝에 막차를 탔다. 한국 태권도가 올림픽에 4명 이하의 선수를 내보내는 건 2012 런던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성과는 눈부셨다. 남자 최경량급인 58㎏급에서 박태준이 세계랭킹 1위인 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격파하는 등 압도적인 격차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이대훈·은메달), 2016 리우올림픽(김태훈·동메달), 2020 도쿄올림픽(장준·동메달) 등에서 해당 체급 입상에 성공했으나,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박태준의 금메달이 한국의 새 역사인 셈이다.
그 다음날은 김유진이었다. 김유진은 세계랭킹이 고작 24위였다. 하지만 세계랭킹 1·2·4·5위를 모조리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모든 선수들이 김유진의 긴 리치와 정확한 타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우수수 무너졌다. 김유진은 "하루에 몇 만번씩 발차기를 하면서 준비했다. 세계랭킹과 실력은 별개"라고 말했고, 그 호언장담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이다빈 또한 4강전에서 아쉽게 패하기는 했지만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서건우 또한 비록 메달을 걸지 못했을 뿐 4강전까지 진출했다. 또한, 남자 80㎏급은 전통적으로 한국의 취약 체급으로 꼽힌다. 역대 대한민국 선수 중에서 남자 80kg급에 대표로 나간 것은 서건우가 처음이다. 그런데도 4명의 선수가 모두 4강에 진출했다는 점만 봐도 대한민국 태권도 4인의 미니 선수단은 일당백의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이창건 감독은 2024 파리올림픽을 통해 '종주국'의 위상을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아직 더 분발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도쿄올림픽 때 성적이 부진해서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잠도 잘 못 잤는데 이번에 활약한 선수들이 고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심리적인 부담이 컸을텐데, 박태준이 첫 단추를 잘 끼워줬다"고 칭찬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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