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는 밀정, 연탄가스 같아”…광복회장 격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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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회장은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용산에 일제 밀정 그림자' '대통령 주변의 밀정' 같은 말로 국책기관장 인사에서 뉴라이트 출신을 중용하는 대통령실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대통령 주변의 밀정들이 이 연극을 꾸민 것이라고 본다"며 대통령실 내 뉴라이트 인맥 청산을 에둘러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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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촉발된 대통령실과 광복회의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김형석 관장 임명에 반발해온 이종찬 광복회장은 대통령실의 광복절 기념행사 참석 회유를 ‘건국절 시도 안 한다고 선포해야 참석하겠다’며 거절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11일까지도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이 회장은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용산에 일제 밀정 그림자’ ‘대통령 주변의 밀정’ 같은 말로 국책기관장 인사에서 뉴라이트 출신을 중용하는 대통령실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 회장의 최근 발언은 그가 윤석열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이고, ‘밀정’이 21세기 언어생활에서 좀체로 사용하지 않는 용어여서 눈길을 끈다. 이 회장은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부친으로, 이 교수와 윤 대통령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다. 양쪽 집안끼리도 가족처럼 지냈다고 한다. 이 회장은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도 했다.
이랬던 이 회장이 지난 10일 광복회 학술원 주최 특강에서 윤 대통령에게 “상당한 배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 대화에서 ‘침략전쟁을 일으킨 전전 일본과 평화헌법을 지키는 전후 일본을 구분하자’고 했던 윤 대통령을 믿었는데 국책기관장에 뉴라이트 인사를 임명한 일련의 인사를 보고 “이거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자신이 연이어 공개 항의에 나선 배경으로 “한국에 있는 반역자들이 일본 우익과 내통하여 오히려 전전 일본과 같이 가고 있다는 위기감”을 들었다.
이 회장이 위기감의 근거로 든 것은 정부의 ‘1948년 건국절’ 추진 움직임이다. 그는 “1948년 건국을 집요하게 갖고 가 전전 일본이 준 피해를 무조건 잊으라고 하는 것은 한-일 국교정상화 이래 우리 정부가 견지해온 ‘일제 식민지배 정당화는 안 된다’는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대통령 주변의 밀정들이 이 연극을 꾸민 것이라고 본다”며 대통령실 내 뉴라이트 인맥 청산을 에둘러 주문했다.
김형석 관장이 취임 뒤 “나는 뉴라이트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도 “뉴라이트는 밀정이다. 밀정이 자신을 밀정이라고 한 적이 있느냐. 뉴라이트도 자신을 뉴라이트라고 하는 사람 없다. 마치 연탄가스처럼, 형체는 없는데 피해가 막심하다”고 반박했다.
광복회의 반발에도 대통령실은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광복회가 보훈부 쪽하고 얘기를 해야할 거 같다. 우리는 (이 회장 등의) 오찬과 경축식 참석을 여전히 희망한다”고 했다.
광복회는 정부 주최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고, 15일 오전 10시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독립운동단체연합과 함께 광복절 기념식을 자체적으로 거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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