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절친’ 에르뎀, 3년 전 김연경처럼 女배구 4위 눈물

박강현 기자 2024. 8. 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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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과 각별한 우정을 나눈 튀르키예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장 에다 에르뎀(37)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에서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 6일 중국과의 파리 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의 에다 에르뎀. /로이터 뉴스1

세계 3위 튀르키예는 11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스 아레나 1에서 브라질(2위)과 맞붙은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21-25 25-27 25-22 15-25)으로 무릎을 꿇으며 대회 4위로 여정을 마쳤다. 쿠바에서 귀화한 멜리사 바르가스(25)가 26점을 올리고, 에르뎀은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득점(13점)을 보탰지만 ‘삼바 배구’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2017년 터키컵 우승 당시 김연경(오른쪽)과 에다 에르뎀. /조선일보 DB

에르뎀은 김연경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선수로 튀르키예 여자배구의 ‘전설’이다. 2008년부터 튀르키예 리그 최고 팀 페네르바체에서 뛴 그는 김연경과 6시즌 동안 동고동락했다. 2017년 김연경이 팀을 떠날 때 에르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연경은 세계 최고의 선수”라며 “우리는 많은 성과를 남겼다. 항상 그리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2016년 방영한 한 예능 프로에서 김연경 및 동료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 등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에르뎀은 파리 올림픽 전까진 올림픽에 총 두 차례 출전했다. 튀르키예 여자배구 역사상 최초로 나선 2012 런던 올림픽에선 조별 리그에서 고개를 숙였다. 2016 리우 대회 출전은 불발됐지만 이후 2020 도쿄 올림픽(코로나로 한 해 밀린 2021년 개최)에선 공교롭게도 주장 김연경이 이끄는 한국에 밀려 8강에서 탈락했다.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대한민국과 튀르키예 경기에서 접전 끝에 대한민국에 패배한 튀르키예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최문영 스포츠조선 기자

당시 튀르키예는 8강전에서 한국에 2대3으로 패했고, 튀르키예 선수들은 패배가 확정되자 모두 코트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 에르뎀은 눈물을 쏟으면서도 “한국은 4강에 오를 만한 자격이 충분한 팀”이라며 “4강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패자의 품격을 보였다. 한국은 당시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0대3으로 백기를 든 뒤 동메달 결정전에선 세르비아에 0대3으로 지며 4위에 자리했다.

에다 에르뎀이 11일 브라질과의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절치부심하고 팀을 이끌고 나온 에르뎀은 4년 뒤엔 불혹 나이대에 접어든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었다. 김연경은 대회 내내 에르뎀의 소셜미디어 관련 소식에 ‘좋아요’를 누르며 옛 동료를 응원하기도 했다.

한편, 국제 경쟁력이 떨어진 우리나라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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