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총리 가면 레즈비언 총리? 佛 좌파연합 후보 커밍아웃

임정환 기자 2024. 8. 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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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좌파 연합이 총리 후보로 내세우기로 합의한 루시 카스테트(37) 파리시 재무국장이 현지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공개했다.

카스테트가 총리에 임명되면 역대 최연소이자 게이인 가브리엘 아탈 총리에 이어 2번째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총리가 된다.

NFP 지도자들은 공동 성명에 이어 각자 메시지를 내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카스테트 국장을 총리로 임명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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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의 총리 후보로 제안된 경제학자이자 정치인 루시 카스테트와 가브리엘 아탈 총리. AFP 연합뉴스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좌파 연합이 총리 후보로 내세우기로 합의한 루시 카스테트(37) 파리시 재무국장이 현지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공개했다. 카스테트가 총리에 임명되면 역대 최연소이자 게이인 가브리엘 아탈 총리에 이어 2번째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총리가 된다. 게이 총리가 가면 레즈비언 총리가 올 수 있다는 의미다.

보도에 따르면 카스테트는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뷰에서 자신은 한 아이의 어머니인 여성과 결혼했으며 아이를 함께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제가 누구인지 말하고 싶다"며 "제 가족과 아내, 아이를 보호하는 것과 제가 누구인지 말하는 것 사이에 균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달 23일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은 "각 정당 지도자가 모여 논의한 끝에 대통령에게 총리 임명 제안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총리 후보자를 공개했다.

NFP는 카스테트 국장에 대해 "공공 서비스를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싸우는 단체의 리더"라며 "64세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투쟁에 적극 참여했고, 세금 사기와 금융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노력해 온 고위 공무원"이라고 설명했다.

NFP 지도자들은 공동 성명에 이어 각자 메시지를 내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카스테트 국장을 총리로 임명하라고 압박했다. 마린 통틀리에 녹색당 대표는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선거 결과를 인정하고 그를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이 그를 총리로 임명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7년까지 임기인 마크롱 대통령은 누구를 총리로 임명할 것인지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다. 마크롱은 프랑스 공영방송 채널2 인터뷰에서 "8월 중순까지 올림픽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때부터 총리를 지명하는 것은 내 책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조기 총선에서 범여권이 1당 지위 확보에 실패한 뒤 아탈 총리 등이 사의를 표명한 것을 수용하면서도 파리 올림픽 등 현안이 있는 점을 감안해 당분간 일상 업무는 그대로 맡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지난 1월 34세라는 나이로 역대 최연소 총리 기록을 세운 아탈 총리는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총리이기도 하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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