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는 피난처… 비트코인 9월 반등, 희망고문일까
미국발 위험자산 투자회피 영향
주식과 유사… 단기조정 가능성
지난 달 말까지만 해도 개당 7만달러에 육박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5만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산 피난처' 역할을 해왔던 비트코인의 위험자산과의 동조현상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11일 가상화폐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검은 월요일'(현지시간 5일) 한때 4만9000달러까지 밀리면서 5만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지난 2월 가격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이후 이날 오후 2시1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만1000달러까지 회복에 성공하긴 했지만, 여전히 지난 3월에 기록한 최고가 7만1000달러 대비로는 15% 가까이 낮은 수치다. 통상 고점 대비 10% 하락 시 조정장, 20% 하락 시장 진입으로 본다.
최근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촉발한 위험자산 회피심리 영향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도 덩달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에서는 12월 인도분 금선물이 전장대비 7.30달러(0.30%) 오른 트로이온스(1ozt=31.10g)당 2470.60달러에 마감했다.
금 선물 가격은 올 초 2073.10달러 대비로는 20% 가까이 올랐다.
마켓펄스 시장분석가 제인 보다는 "중기적으로 금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거시경제적 요소들로 미루어볼 때 금값이 일시적으로 밀린다 하더라도 단기간에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디지털 금'으로 불렸던 비트코인은 점점 위험자산인 주식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인 최근 한 달(7월11일~8월9일) 뉴욕증시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0%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0.64% 내렸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변동성과 비트코인, 기타 암호화폐, 금융 시장 전반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비트코인이 금의 디지털 버전이라는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이후 가상화폐에 대한 기관 자금 유출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거래자들이 5월 말부터 보유량을 줄이고 있으며, 이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급락은 글로벌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붕괴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부정적인 수준이라는 것이다.
크립토퀀트는 "거래자들은 2023년 10월부터 비트코인이 70만달러를 향해 랠리를 펼쳤던 2024년 5월 초까지 보유량을 늘렸다"며 이번에도 비트코인 가격 회복을 위해서는 트레이더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단기 조정 이후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피터 브란트를 포함한 애널리스트들은 최근의 하락세가 새로운 기록으로 치솟기 전에 인내심 없는 조급한 보유자인 '약한 손'을 털어내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설명한다.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매트 호건은 "이번 매도세가 비트코인에 대해 근본적으로 바꾼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한 유명 가상자산 트레이더는 기술적 분석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9월부터 상승 반전해 최대 11만3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케빈 스벤슨은 가격 분석을 통해 "하락 고점과 더 낮은 저점으로 구성된 확장형 패턴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 패턴이 자산의 대각선 저항을 돌파할 경우 강세 지속 패턴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스벤슨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수준에서 패턴의 저항선인 약 6만8000달러를 돌파할 경우 60% 이상 상승할 수 있다. 그는 "저점(약 4만9000달러)에서 잠재적인 돌파 지점(약 6만800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목표치는 약 9만7000달러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목표 가격에 도달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이 패턴이 완전히 형성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며 "가격은 4만9000달러에서 7만달러 사이에서 오랜 시간 동안 등락을 반복하다가 9월에 돌파가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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