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예술인 만난 유인촌 "박물관·폐창고, 온 천지가 무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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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모두를 나랏돈으로 먹여 살릴 수 없다. 마음 같아선 곳간을 열어 예술가가 마음 놓고 활동하게 해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이어 유 장관은 "문체부는 앞으로 예술인 개개인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축제나 교류 등을 통한 간접 지원으로 정책을 바꿔나가고 있다"며 "관객은 한 번 재미를 못 느끼고 실망하면 더 이상 무대를 찾지 않는다. 문체부가 제주의 예술인이 이곳에서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예술인도 치열하게 창작열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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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예술인 애로 사항에 대안 제시
'비계 삼겹살' 논란 흑돼지거리 점검
제29회 제주국제관악제 개막식 축사
[제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예술가 모두를 나랏돈으로 먹여 살릴 수 없다. 마음 같아선 곳간을 열어 예술가가 마음 놓고 활동하게 해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제주 지역에서 활동 중인 원로 및 청년 문화예술인 20여 명이 참석해 지역문화예술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지난 7월 문체부 공모를 거쳐 선정된 제주지역 ‘2024년 대표예술단체’인 극단 세이레, 사단법인 마로, 제주풍류회 두모악 대표도 함께해 현장 목소리를 전달했다.
제주 지역 예술인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공연장과 연습실 등 창작 활동 공간 부족이었다. 양호성 사단법인 마로 대표는 “지역 문화가 지속하려면 공연을 꾸준히 만들어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데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외부 단체들이 공연장을 차지해 피해를 보는 일도 생긴다”고 토로했다. 김경아 제주풍류회 두모악 대표는 “제주에선 공연장은 물론 연습실을 구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다”라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제주의 많은 박물관, 미술관, 그리고 현재 사용하지 않는 창고 등을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 장관은 “제주는 온 천지가 무대가 될 수 있다. 여기(국립제주박물관) 로비에서도 공연을 할 수 있다”며 “외지인이 제주에 와서 만든 미술관, 박물관이 많다. 이런 곳이 지역 예술가에 문을 열지 않는 것은 교감과 소통 부족 때문이라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 장관은 “문체부는 앞으로 예술인 개개인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축제나 교류 등을 통한 간접 지원으로 정책을 바꿔나가고 있다”며 “관객은 한 번 재미를 못 느끼고 실망하면 더 이상 무대를 찾지 않는다. 문체부가 제주의 예술인이 이곳에서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예술인도 치열하게 창작열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유 장관의 제주 방문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유 장관은 오전에 제주 지역 대표 관광자원인 ‘환상자전거길’ 구간 중 성산읍 ‘호국영웅 강승우로’와 6·25 참전기념비를 자전거를 타고 방문해 헌화하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점심엔 해녀를 소재로 공연관광을 운영하는 기업 ‘해녀의 부엌’을 방문해 관계자와 만났다.
저녁엔 ‘제29회 제주국제관악제’ 개막공연을 찾았다. 제주국제관악제는 1995년부터 열리고 있는 제주 지역의 세계적인 공연 축제다. 문체부 장관이 이 축제를 찾은 것은 유 장관이 처음이다. 유 장관은 축사를 통해 “관악은 오케스트라에서 주역으로 주목받지 못하는데 이런 관악으로 축제를 만든 것이 감동적이다”라며 “내년 30주년이 더 성대한 축제가 되기 위해 문체부가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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