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냥 이기고 싶어” 다저스 4986억원 만능타자의 유격수 외도 끝…유격수 FA 시장에 눈 돌아갈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난 그냥 이기고 싶어.”
LA 다저스가 3억6500만달러(약 4986억원) 만능타자 무키 베츠(32)를 다시 우익수로 쓰기로 했다. 10~11일(이하 한국시각) MLB.com, 디 어슬래틱 등에 따르면 브랜든 곰스 단장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그렇게 합의했다.
베츠는 6월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 경기서 왼 손등이 골절됐다. 투수가 던진 공에 정통으로 맞았다. 2개월의 시간이 흘렀고, 복귀가 임박했다. 복귀하면 유격수가 아닌 익숙한 외야수비를 하며 타격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 시즌 베츠는 72경기서 283타수 86안타 타율 0.304 10홈런 40타점 50득점 출루율 0.405 장타율 0.488 OPS 0.893을 기록했다. 2014년 데뷔 이후 외야와 2루를 번갈아 보는 등 멀티플레이어였다. 심지어 어느 포지션에 가도 수비를 잘했다.
다저스는 지난해부터 베츠를 2루수로 썼다. 올 시즌에는 시범경기서 개빈 럭스의 수비가 불안하자 베츠를 유격수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손등 부상을 입을 때까지 유격수로 뛰었다. 단, 아무리 만능 야수라고 해도 유격수는 난이도가 높다. 전문 유격수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수비력까지 보여주긴 어려웠다.
다저스는 7월 말에 끝난 트레이드 시장에서 멀티요원 토미 에드먼과 아메드 로사리오, 닉 아메드를 데려왔다. 베츠가 빠진 뒤 미겔 로하스를 시작으로 이들이 번갈아 유격수를 맡아왔다. 굳이 베츠가 복귀 후 유격수를 맡을 이유가 없다.
아울러 다저스는 올해 하위타선과 외야수들의 공격력이 떨어진다. 트레이드 시장 마감 직전 케빈 키어마이어를 영입했지만, 궁극적으로 베츠가 우익수에 버티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베츠 역시 구단의 결정을 지지하고 따른다는 입장이다. 자신을 유격수로 보낼 때도 군말 없이 동의했고, 실제 지난 3월 서울시리즈 기간에 대부분 동료가 숙소로 돌아갔음에도 3유간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펑고를 받는 모습을 지켜본 기억이 난다.
베츠는 11일 디 어슬래틱에 “도전은 재미있고 난 받아들인다. 상호 합의 하에 결정했다. 할 수 있다. 난 이기고 싶다. 유격수로 뛰는 게 최선의 해결책인지는 잘 모르겠다. 궁극적으로 많은 사람이 도달할 것이라고 느낀 곳으로 간다고 생각한다. 난 그냥 이기고 싶다. 진심으로 신경 안 쓴다”라고 헸다.
한편으로 올 시즌 후 다저스가 유격수를 보강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유격수 요원 대부분 수비형이거나 베테랑이다. 부자구단 다저스라면 공수를 갖춘 젊은 FA 유격수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거취와 연결될 수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