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김경수 사면했던 한동훈이 복권 반대?···특이하고 의아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에 반대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자신이 법무부 장관 시절에 사면을 했던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반대하고 나서니 특이하고 의아하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N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번에는 (국무회의 이전에 사면·복권 명단이) 공개가 되면서 온갖 사람들이 김 전 지사의 복권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며 “(한 대표의 의견이) 그 중 한 명의 정치인의 의견이라고 보기엔 집권여당 대표이고,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인간적인 껄끄러운 관계가 형성됐다고 다들 알고 있기 때문에 한 대표가 강하게 의견을 피력하는 게 걱정스러운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저는 사실 한 대표의 의견이 틀렸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사면·복권 문제는 헌법에 부여된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할 정도로 과거 왕정 시대의 왕의 대사령의 일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사면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하고 국가 전체의 운영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하는 한정적인 대통령 권한 행사”라며 “대통령이 임기 중반에 와서 과거에 있었던 수많은 정치적 사건을 일단락 짓고 역사와 화해해가는 단계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대통령은 크게 생각을 하고 8·15 사면을 통해 어떻게 보면 정치적 논란은 전부 덮고 새 출발 한다는 그런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며 “여기서 (한 대표가) 자신이 법무부 장관 시절에 사면을 했던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반대하고 나서니까 조금 특이하고 의아한 상황은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