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워싱턴 모뉴먼트] 美 핵심경합주 '해리스 돌풍' 트럼프 4%P 차이로 따돌려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2024. 8. 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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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블루 월(Blue Wall)'로 꼽히는 3개 경합주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지난 5~9일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3개 주에서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19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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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시에나대 여론조사서
미시간 등 3대 경합주 우세
유세지마다 지지층 장사진
해리스 유세장 '인산인해' 10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 캠퍼스에 운집한 지지자 1만2000명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블루 월(Blue Wall)'로 꼽히는 3개 경합주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트럼프 표(票) 정책'으로 꼽히는 팁 소득에 대한 면세를 깜짝 지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이 제기하는 '단골 이슈'인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강공 모드'로 전환하며 표심 다지기를 본격화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지난 5~9일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3개 주에서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19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앞섰다. 비록 격차는 오차 범위(±4~4.5%포인트) 내에 있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들 3개 주는 '블루 월'로 불리는 민주당 선호 지역이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던 2016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에 등을 돌리면서 경합주에 속하게 됐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43개 주는 민주당·공화당 중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양당 지지세가 비슷한 나머지 7개 주 가운데 민주당이 이기려면 '블루 월'에서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여론조사를 진행했을 당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율이 같거나 약간 뒤처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등장한 이후 민주당의 입지가 탄력을 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번 조사에 대해 "NYT·시에나대 여론조사는 과거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율을 과소평가해왔다"고 평가절하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설에서 '팁 소득에 대한 세금 면제'를 지지한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이는 그의 상대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미 제기한 사안으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라스베이거스 유세 이후 본인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해리스는 아이디어가 없고, 오직 내게서 훔치기만 할 뿐"이라며 "이것은 트럼프의 아이디어였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카멀라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증세를 제안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10여 명과 인터뷰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 등판 이후 지난 3주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효과적인 선거 캠페인 전략을 보여주지 못하며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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