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자엔 압박으로" … 우크라, 러 닷새째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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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서 5일째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
자국 영토 동부 요충지에서 러시아에 고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최초로 러시아 본토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6~8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남서부 국경으로부터 내부로 34㎞ 전진했고, 영토 약 350㎢를 점령했다고 추산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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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쿠르스크주 진격 가속
휴전협상·서방 추가지원
유리한 고지 선점 노림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서 5일째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 자국 영토 동부 요충지에서 러시아에 고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최초로 러시아 본토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허를 찔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6~8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남서부 국경으로부터 내부로 34㎞ 전진했고, 영토 약 350㎢를 점령했다고 추산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병력을 증파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저지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주 쿠르차토프에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하고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 이후 최대 난제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본토 군사 작전과 관련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는 정례 연설에서 "(총사령관이) 침략자의 영토로 전쟁을 밀어내기 위한 우리의 행동에 대해서 보고했다"며 "우크라이나는 정의를 회복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침략자에게 필요한 압박을 가할 것임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 접경지인 러시아 쿠르스크로 진격해 교전을 시작한 지 닷새 만에 나왔다.
우크라이나가 주요 전선에서 러시아에 밀리고 있는 가운데 역으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감행한 이유는 서방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크라이나 지원 무용론'을 불식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대선 판세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혈세 낭비'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추가 지원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미국의 지원이 '낭비'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줘야 했다. 우크라이나가 이번 공격에서 M2 브래들리 장갑차, 고기동성 포병 로켓 시스템(하이마스) 등 미국이 지원한 무기를 전면에 내세운 배경이다. 우크라이나에 주재하는 서방 외교관은 이번 급습이 미 대선 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국제사회 이슈로 만들 수 있는 "완벽한 시점에 이뤄졌다"고 WP에 말했다.
조만간 시작될 수 있는 종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점령했다. 러시아는 향후 협상에서 과거 크림반도 강제 병합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 차지한 지역들을 본인들의 영토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할 전망이다. 협상 시점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토를 조금이라도 차지하고 있다면 협상이 유리해질 수 있다. 이전에는 없던 '패'를 확보한 셈이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종전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인 당선 시 24시간 내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허를 찔린 러시아는 키이우 등을 보복 공습했다. 이날 러시아군이 키이우에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는 자체 방공망이 미사일을 격추했지만, 파편이 키이우 인근 지역 주택가에 떨어져 주민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같은 날 키이우 외 5개 다른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드론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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