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훈련 했는데…우상혁·전웅태 아쉬움의 눈물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8. 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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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28·용인시청)과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우상혁은 "잘 되지 않는 날에도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내 능력이 부족했다. 파리올림픽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 나를 위해 희생한 감독님께도 메달을 선물로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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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남자 높이뛰기 7위
전, 남자 근대5종 6위
동반 수상 약속 못 지켜
김홍열도 메달 획득 실패
2024 파리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우상혁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파리 이충우 기자

우상혁(28·용인시청)과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2018년부터 우정을 쌓아온 두 선수는 함께 메달을 목에 걸고 폐회식에서 만나자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신의 최고 기록 2m36㎝에 한참 못 미치는 2m31㎝를 넘지 못한 그는 이번 대회를 무관으로 마무리했다.

2020 도쿄 대회에서 2m35㎝를 넘어 4위를 차지했던 우상혁은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우승(2m34㎝), 2022년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지난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 유력 메달 후보로 꼽혔다.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극한의 다이어트에 돌입한 그는 삭발까지 하며 남다른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웠다. 부담감에 발목을 잡힌 그는 7위를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우상혁은 "잘 되지 않는 날에도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내 능력이 부족했다. 파리올림픽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 나를 위해 희생한 감독님께도 메달을 선물로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좌절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우상혁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답게 환하게 웃은 그는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대회에서 마지막 불꽃을 피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또 한 번 좋은 자극을 받았다. 파리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내 점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33세의 나이로 시상대에 오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처럼 LA 대회에서는 멋지게 날아보겠다"고 강조했다.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결승을 6위로 마친 전웅태가 아쉬워하고 있다. 파리 이충우 기자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전웅태도 활짝 웃지 못했다. 같은 날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 마련된 근대5종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근대5종 남자부 결승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526점을 획득한 전웅태는 6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될 놈'이 돼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하루 12시간 넘게 진행되는 지옥 훈련을 견뎌냈던 전웅태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고개를 숙였다.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눈물을 참지 못하고 한참을 흐느낀 전웅태는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 정말 열심히 했는데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욕심을 부리다가 미끄러진 것 같아 응원해준 국민께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전설의 비보이로 불리는 '홍텐(Hong10)' 김홍열(39·도봉구청)도 아쉬움 속에 생애 첫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같은 날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대회 브레이킹 남자부 조별리그에서 C조 3위로 밀리며 8강행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1984년생인 김홍열은 브레이킹 최고 권위 대회로 여겨지는 레드불 BC원 파이널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한국 선수 최초의 챔피언이자 유일한 다승자다. 그는 "지난 1년간 올림픽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보고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제는 자유의 몸이 됐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노력은 내가 가장 많이 했다고 자부한다"면서 "LA 대회 이후 브레이킹이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면 후배들이 내가 여기서 당한 것을 모두 복수해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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