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았기에…여자탁구·태권도 이다빈 값진 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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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여자 탁구대표팀과 태권도 여자 간판 선수가 파리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값진 동메달을 추가했다.
신유빈(20·대한한공),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대한항공)로 구성된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게임 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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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희 끌고 이은혜 가교 역할
'에이스' 신유빈 두번째 메달
이다빈, 대회 2연속 시상대에
고질적 발목 부상 딛고 성과
"이기고 끝나 기분 정말 좋아"
"메달이 눈앞에 보이는데 포기할 수 있나요.(신유빈)"
"경기 전에 감독님에게 마지막 경기를 패배로 끝나지 않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했어요.(이다빈)"
올림픽 메달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여자 탁구대표팀과 태권도 여자 간판 선수가 파리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값진 동메달을 추가했다.
신유빈(20·대한한공),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대한항공)로 구성된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게임 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다빈(27·서울시청)은 파리 그랑팔레에서 치러진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로레나 브란들(독일)을 2대1(4-2, 5-9, 13-2)로 누르고 동메달을 더했다.
두 메달은 각 종목에서도 의미가 있는 메달이었다.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획득한 동메달은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에 한국 여자 탁구가 따낸 올림픽 메달이다. 이다빈은 3년 전 도쿄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됐다. 올림픽 태권도에서 메달을 2개 이상 따낸 한국 선수는 황경선(금2 동1), 차동민(금1 동1), 이대훈(은1 동1) 이후 이다빈이 네 번째다.
끈끈한 팀워크를 발휘한 여자 탁구대표팀은 메달이 확정되자 서로 얼싸안으면서 기뻐했다.
이번 대회에서 보름 동안 단식, 혼합복식, 단체전 등 14경기를 치른 신유빈은 "언니들과 꼭 메달을 따야 한다"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선 전지희는 동생들을 이끌었고, 첫 올림픽인 이은혜는 중간 가교 역할을 잘해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 같은 성향은 경기에 그대로 드러났다.
첫 복식 경기에서 나선 전지희·신유빈 조가 풀세트 끝에 3대2로 승리해 먼저 리드를 잡았다.
이어 첫 단식 경기에 출전한 이은혜가 완승을 거둔 뒤 두 번째 단식에 나선 전지희가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언니들 경기에 신유빈은 바깥에서 큰소리로 응원하면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기 후 전지희는 "후회 없이 동생들과 경기한 게 정말 행복했다"며 활짝 웃었다. 이은혜는 "앞서 복식에서 (풀세트 경기를 한) 어려운 상황을 견딘 지희 언니와 유빈이가 잘 견뎌준 게 다음 경기에 나선 내게 큰 힘이 됐다"고 힘줘 말했다.
단체전 동메달로 신유빈은 혼합복식 동메달을 더해 단일 올림픽 대회 2개 메달을 획득했다.
3년 전 자신의 첫 올림픽이었던 도쿄올림픽 때에 비해 한층 성숙해진 기량과 멘탈, 매너까지 더해 명실상부한 한국 여자 탁구 최고 에이스로 거듭났다.
신유빈은 "단식 4위까지 더해 동메달 결정전을 세 번이나 한 것만큼 큰 경험은 없을 것이다.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다빈은 오랜 발목 부상을 딛고 2회 연속 올림픽 시상대에 올라섰다. 2014·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6년 아시아선수권과 2019년 세계선수권을 연거푸 제패했던 그는 2021년 1월 왼쪽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뒤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도쿄올림픽이 두 달도 안 남은 시점까지 재활에 매진해야 했던 그는 초인적인 힘으로 당시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왼발 차기를 하기가 어려웠을 만큼 발이 아팠던 이다빈은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부상 위험을 줄이는 것부터 힘써야 했다. 무작정 발차기 훈련만 하는 게 아니라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몸 관리를 했다. 그러고 나선 두 번째 올림픽에서 이다빈은 동메달로 마무리했다.
그랜드슬램을 완성할 수 있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이다빈은 "동메달이지만 이기고 끝나서 그런지 기분이 정말 좋다"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에 후회는 없다. 올림픽 출전을 두 번 하는 것도 힘든데 모두 메달을 땄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파리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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