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표 '기획통' 손꼽혀 김여사 수사 연착륙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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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검찰총장 최종 후보로 지명한 심우정 법무부 차관(사법연수원 26기)은 검찰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기획통을 선택한 배경에는 최근 검찰총장과 대통령실 간 불협화음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수통 출신인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5월 김건희 여사 수사와 관련해 "전담 팀을 구성해 신속히 수사하라"고 지시를 내린 뒤 대통령실과 긴장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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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평 전 충남지사 아들로
온화한 리더십 보유 평가
지명 후 "무거운 책임감 느껴"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검찰총장 최종 후보로 지명한 심우정 법무부 차관(사법연수원 26기)은 검찰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꼽힌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주요 부서를 오가며 법무·검찰 행정 업무를 주로 전담했다. 특수통이 수사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공격형 인재라면, 기획통은 검찰 조직을 살뜰하게 챙기는 살림꾼을 뜻한다.
윤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기획통을 선택한 배경에는 최근 검찰총장과 대통령실 간 불협화음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수통 출신인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5월 김건희 여사 수사와 관련해 "전담 팀을 구성해 신속히 수사하라"고 지시를 내린 뒤 대통령실과 긴장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직후 인사에서 김 여사 수사를 지휘하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부산고검장으로 이동하고, 친윤으로 분류되는 이창수 고검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올라오자 이 총장이 노골적인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지난달 20일 김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한 뒤에도 이 총장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특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양측 간 갈등은 깊어지는 모양새였다. 대검에 근무하는 한 검사는 "수사 본능이 살아 있는 특수통 검찰총장들은 살아 있는 권력과 불화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번 인사에서 기획통 총장이 선택된 배경"이라고 해석했다.
심대평 전 충남지사의 아들이기도 한 심우정 후보자는 평소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온화한 성격으로 부드러운 리더십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통령이 부활시킨 민정수석을 심 후보자의 직속 상관이었던 김주현 수석이 맡고 있어 양측 간 소통이 원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여사 수사의 연착륙은 차기 총장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은 이 총장의 임기(다음달 15일) 내에 처분이 날 전망이지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판단은 피의자들의 항소심 판결이 난 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항소심 판결은 다음달 11일 예정돼 있다.
사건이 무혐의로 종결되면 야당을 중심으로 검찰에 대한 공세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정식으로 임명된다.
심 후보자는 이날 지명 직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 수사에 대해서는 "증거와 법리에 따라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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