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열차 오는데 느긋하네”…철교 위 ‘결혼사진’ 찍던 말레이 커플 [영상]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4. 8. 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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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한 예비 신랑, 신부가 철교 위에서 결혼사진을 찍다가 열차 운행을 지연시킨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촬영기사가 황급히 다리를 빠져나온 것과 달리 두 남녀가 예복을 갖춰 입은 탓인지 느린 걸음으로 이동하는 모습에 "이토록 위험한데 커플은 아무 일도 없는 듯이 걷고 있다", "기차 들어오는데 느긋하게 걷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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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켈란탄주 타나메라에 있는 길리마르드 다리에서 웨딩 사진을 촬영하던 커플과 사진기사가 열차가 접근하자 다리를 빠져 나오고 있다. [사진 출처 = 엑스(옛 트위터) 캡처]
말레이시아의 한 예비 신랑, 신부가 철교 위에서 결혼사진을 찍다가 열차 운행을 지연시킨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베르나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말레이시아 켈란탄주 타나메라에 있는 길리마르드 다리에서 찍힌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카메라를 들고 있는 한 남성과 흰색 예복을 갖춰 입은 남녀가 다리를 빠져나오고 있다. 이들 뒤에서는 열차가 경고음을 내며 천천히 뒤따랐다.

먼저 황급히 빠져나온 남성이 카메라를 들고 있고, 뒤따라 나온 남녀가 흰색 예복을 입은 것으로 보아 이들은 철교 위에서 결혼 사진을 찍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말레이시아 켈란탄주 타나메라에 있는 길리마르드 다리에서 웨딩 사진을 촬영하던 커플과 사진기사가 열차가 접근하자 다리를 빠져 나오고 있다. [사진 출처 = 엑스(옛 트위터) 캡처]
해당 철교는 열차만 다닐 수 있는 다리로 사람이 걸어갈 수 있는 인도는 설치되지 않은 곳이다.

영상이 공개되자 커플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촬영기사가 황급히 다리를 빠져나온 것과 달리 두 남녀가 예복을 갖춰 입은 탓인지 느린 걸음으로 이동하는 모습에 “이토록 위험한데 커플은 아무 일도 없는 듯이 걷고 있다”, “기차 들어오는데 느긋하게 걷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말레이시아 철도 당국은 당시 해당 열차가 이들이 안전하게 철로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속도를 늦추는 바람에 운행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로 위에서는 촬영이 법적으로 전면 금지돼 있다”면서 “교통법 126조에 따라 이러한 행위는 500링깃(약 15만4000원)의 벌금이 부과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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