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경수 복권 내가 요청" 분열 다잡기…여권 "부탁 없었다"

한기호 2024. 8. 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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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親문재인)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유죄' 사면에 이어 8·15 광복절 특별사면 복권(피선거권 회복) 검토 대상에도 오르자 야권도 들썩였다.

앞서 친명(親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6일 YTN라디오에서 "(김 전 지사를) 복권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당에선 야권 분열용에 맞춰 쓸 거라고 보는데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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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친문(親문재인)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유죄' 사면에 이어 8·15 광복절 특별사면 복권(피선거권 회복) 검토 대상에도 오르자 야권도 들썩였다.

여·야 간 진실공방 소재로 떠오르기도 했다. 앞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8·18 전당대회 경기권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윤 대통령에게) 직·간접적으로 여러 가지 루트를 통해 제가 복권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4월 영수회담 의제는 아니었다며 구체적인 시점 언급은 삼갔다.

이에대해 여권 고위관계자는 11일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이 전 대표 만남에서도 전혀 거론된 바 없고, 요로(要路)를 통해 부탁이 온 것도 없다"며 2022년 12월 김 전 지사 사면 때부터 예정된 복권이라고 주장했다. 범야권 친문계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표를 향해 "뒤늦게 거짓말한다"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전 대표는 특히 이 전 대표가 '김경수 복권 요청' 주체를 자처한 데 대해 "잠재적 경쟁자가 돌아오는 걸 막기 위해, 본인이 나서면 여당 지지자들 반대가 심해져 오히려 복권이 무산될 것이란 계산으로 한 발언"이라고 의심했다.

민주당은 주류·비주류 온도차가 일찍이 보였다. 앞서 친명(親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6일 YTN라디오에서 "(김 전 지사를) 복권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당에선 야권 분열용에 맞춰 쓸 거라고 보는데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가 영입해 '친정'에 복귀한 이언주 의원은 9일 YTN라디오에서 "김 전 지사든 누구든 대통령의 특별 사면·복권 권한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같은 날 SBS라디오에서 "하필이면 민주당 전당대회 중 복권을 하는 건 떨떠름하다"고 했다. 다만 주류 측은 '이재명 1극'이 흔들릴 수 있단 관측은 일축하고 있다.

반면 당권주자 김두관 전 의원 등 비주류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민주당 분열이 아니라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리는 계기"라고 적극 반기고 있다.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를 지낸 '대권 잠룡' 김동연 경기지사도 7일 "포용의 정치, 통합의 정치가 절실하다"며 김 전 지사 복권을 촉구한 바 있다.

박지원 의원도 9일 "김 전 지사의 복권은 더 큰 민주당이 되는 기회"이자 "대권후보를 겨냥한다면 그것도 긍정적"이라고 반응했다. 박 의원은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 "이명박·박근혜 두 대통령 구속·사면 후 찾아가 머리를 조아린 분이 무슨 염치로 반대하는지 참 가소롭다"고 여권으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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