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출 공략나선 저축銀

양세호 기자(yang.seiho@mk.co.kr) 2024. 8. 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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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업권이 새로운 먹거리인 외국인 근로자 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산업 곳곳에서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외국인 대출 시장 규모만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지방은행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은 일제히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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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국인 3년 반 새 34%↑
새로운 대출고객으로 급부상
올해 시장규모 5000억 달할듯
중저신용자 대출 경험 살리고
대안신용평가모형도 만들어
웰컴, 넉달만에 100억원 유치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업권이 새로운 먹거리인 외국인 근로자 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간 외국인 근로자 등에 대한 대출은 신용 이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내 금융권이 소극적으로 나서왔던 분야다. 저축은행은 중·저신용자 상대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안신용평가 등을 더해 이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산업 곳곳에서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외국인 대출 시장 규모만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지방은행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이 지난 4월 초에 출시한 '웰컴외국인대출'의 대출 취급액이 4개월 만에 100억원을 넘어섰다. 웰컴외국인대출은 미얀마·캄보디아·베트남 등 9개 국가에서 E-9(비전문취업) 비자를 받고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행하는 대출상품이다.

금융권에서는 국내 금융권 외국인 대출 취급액이 지난해 3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5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 근로자 수가 늘어나면서 대출 수요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1년 말 195만6781명이었던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올해 6월 말 261만2328명으로 3년 반 새 34% 늘어났다.

웰컴저축은행의 외국인 대출 취급액은 저축은행업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대출 차주도 4개월 만에 1000여 명에 달하고 아직까지 연체율은 0.2%에 불과하다.

웰컴저축은행은 외국인 대출을 위해 통장 거래 내역을 기반으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해왔다. 외국인 근로자가 본국에 송금하는 일이 잦은 것에 주안점을 두고 모형을 끊임없이 수정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외국인 대출상품 비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업권은 일제히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4월에 'Hi-OK론'을 출시했다. 앞서 KB저축은행도 올 3월에 'kiwi Dream Loan(키위 드림 론)'을 출시했다. 키위 드림 론은 E-9 비자는 물론 E-7 비자를 받은 외국인까지 포함된다. 이 밖에 다올저축은행과 세람저축은행은 외국인 근로자 대출에 대한 시장 수요조사에 나서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새 먹거리를 찾아 상품 영역을 넓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관리에 강점을 지닌 저축은행들이 이를 활용해 금융 이력 부족자로 분류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업권은 수익성 악화와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건전성 악화까지 겪으며 전체 여신 규모를 줄곧 줄여왔다.

저축은행 외에 지방은행들도 외국인 대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JB전북은행은 가장 먼저 외국인 신용·대환대출 서비스를 출시해 외국인 대출 시장을 선점한 데 이어 비대면 외국인 대출 서비스까지 준비 중이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하반기에 외국인 대출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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