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오히려 기회 … 대체투자 늘려야"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4. 8. 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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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가 수익을 쌓아올리는 시기였다면 하반기는 지키는 시기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글로벌 지수와 주요 기업 실적이 피크를 친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감도는 시기, 안병원 한국투자증권 GWM컨설팅부장은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 완화 개시(Loosening), 주요국 선거(Election), 환과 원자재 등 대체자산(Alternatives), 상반기 수익 지키기(Protection)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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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매경 재테크콘서트
금리인하땐 주식 비중 늘리되
불확실성 고려해 분산 투자를
부동산·원자재도 여전히 유망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커져
에너지·원전·방산 수혜볼수도

"상반기가 수익을 쌓아올리는 시기였다면 하반기는 지키는 시기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글로벌 지수와 주요 기업 실적이 피크를 친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감도는 시기, 안병원 한국투자증권 GWM컨설팅부장은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9일 '2024 매경과 함께하는 재테크 콘서트'에서 금리 인하 국면에 주식 비중을 늘리되 미국 대선 등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방어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부장이 꼽은 하반기 주요 테마는 '도약(L·E·A·P)'이다. 통화정책 완화 개시(Loosening), 주요국 선거(Election), 환과 원자재 등 대체자산(Alternatives), 상반기 수익 지키기(Protection)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강한 조정을 받고 있지만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지수 추가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소비 둔화 경고, 소비지표 약세 흐름은 역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다만 그는 아시아 증시 급락의 단초가 되기도 했던 경기 침체 리스크를 두고 "경기 침체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며 "실직자에게서 기인한 경기 침체 확률은 13%로 역사적 평균인 15%보다 낮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리스크가 제한적이고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 여전히 주식 및 부동산, 원자재 자산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테마가 상승해야 산업재, 에너지, 리츠, 신흥국 증시로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연초 이후 S&P500지수 성과의 30% 이상에 기여했다.

시장은 흔들리고 있지만 안 부장은 "위기는 역발상 투자의 기회이고 미국 주식은 먼저 시작하고 길게 투자하는 게 성공 투자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자산시장에 여러 가지 변화가 예상되고 주도주가 바뀔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6년엔 금융, 에너지, 방산 등이 지수 대비 좋은 성과를 보였다.

지정학 리스크 확대와 미국 재정 적자가 부각됨에 따라 주식 외에 원자재와 외국 통화로까지 포트폴리오 편입 대상을 넓힐 필요가 있다.

안 부장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헤지 수단으로 귀금속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또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구리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 확대를 감안해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지정학 리스크로 에너지, 원전, 방산, 조선 등도 유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글로벌 자산시장은 상반기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펼쳐졌지만 하반기부터는 미국 대선 등 각종 불확실성이 부각되는 만큼 분산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산군뿐만 아니라 투자 시점도 분산해야 한다는 뜻이다. 채권에서는 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만큼 채권은 만기가 긴 잔존만기 20년 이상의 국고채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을 늘려 채권가격 상승 효과를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자산군 중에서도 미국 주식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 주식이 1980년에서 2023년까지 연평균 9.2%의 수익률을 보였으며 변동성도 한국 주식에 비해 크게 낮다고 전했다. 안 부장이 속한 한국투자증권 GWM본부는 국내외 투자, 세무, 기업금융, 가업승계 등 자산관리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초고액 자산가 전담 조직이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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