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현장서 2030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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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경기가 나쁜 것도 있지만 건설업 자체가 힘든 3D 직종으로 인식돼 젊은 직원들 이직이 잦다."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의 한탄이다.
건설회사 대신 은행권이나 자산운용사, 마케팅사, 공기업 등으로 취직하는 경우가 건설업체 입사보다 많다는 것.
공장에서 아파트나 오피스를 프리캐스트(사전 제작·PC) 방식으로 만들어 현장에 공급하는 모듈러 건물 등을 더 확대하고 건설업에 정보기술(IT) 접목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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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출신 금융권으로 이탈
건설업에 IT접목 현대화 시급
"건설 경기가 나쁜 것도 있지만 건설업 자체가 힘든 3D 직종으로 인식돼 젊은 직원들 이직이 잦다."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의 한탄이다. 최근 국내 건설업계에서 2030세대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인구 감소 영향도 있지만 건축학이나 건축공학을 전공한 이들의 타 업종 이탈이 늘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건설기술인 가운데 20대는 4.7%, 30대는 12.9%인 반면 50대는 32.6%, 60대 이상 22.3% 등 50대 이상 재직 건설기술인이 과반인 54.9%였다. 특히 2033년엔 20대 0.6%, 30대 3.6%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측됐다. 건설기술인은 건설업뿐 아니라 건축사, 감리, 안전진단, 품질검사, 측량 등의 업종을 망라한다.
특히 사원, 대리, 과장 등 젊은 실무진은 이직해 아예 직종을 바꾸는 일이 잦다. 중견 건설업체 A사 측은 "과거엔 퇴사하더라도 상위 10대 건설사로 옮겨갔는데 요즘은 아예 마케팅회사에 들어가거나, 게임 회사로 입사해 게임 내 건축물 이미지 구성 등을 맡기도 한다"고 전했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이들의 행보도 심상찮다. 관련 학과 졸업생의 절반 이상은 건설업계로 가지 않는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 전언이다. 건설회사 대신 은행권이나 자산운용사, 마케팅사, 공기업 등으로 취직하는 경우가 건설업체 입사보다 많다는 것.
이정형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는 "건설사에 입사하면 매일 오전 일찍 출근해야 하고 현장소장 등으로 배치되거나 지방 사업장으로 전출되는 일도 잦아 건축학과나 건축공학과 졸업생들이 입사를 꺼린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 건축공학과·건설공학과는 4년제이지만, 건축학과는 2000년대 초반부터 5년제로 전환된 점도 문제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5년제 건축학과 졸업생은 주로 설계 분야를 담당한다. 한 건축사는 "국제 기준에 따라 건축학과를 5년제로 분류했지만 우리 산업 체계와는 다소 맞지 않는다"며 "대학에서 1년 더 배우고 졸업하면 사회에서도 월급을 더 받는 등 대우가 달라야 하는데 현실은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건설업을 첨단 산업으로 끌어올려야 젊은 층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공장에서 아파트나 오피스를 프리캐스트(사전 제작·PC) 방식으로 만들어 현장에 공급하는 모듈러 건물 등을 더 확대하고 건설업에 정보기술(IT) 접목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도년 스마트도시·건축학회장(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은 "현장 시공·타설 중심의 오래된 건설산업 틀을 깨고 첨단 산업과 연계를 고민해 지식산업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승구 대한건설협회장은 "어떤 산업이든 젊은 층이 사라지는 산업에는 미래가 없다"며 "건설산업 전반의 급격한 고령화를 막기 위해 건설 환경의 디지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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