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쳤던 태권도, '금 2·동 1'로 웃었다

강은영 2024. 8. 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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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가 2024 파리 올림픽 마지막 날 경기에서 이다빈(서울시청)의 동메달을 더해 총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다빈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로레나 브랜들(독일)에게 2-1(4-2 5-9 13-2)로 승리했다.

한국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역대 최소 규모인 4명을 파리에 출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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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 간판 이다빈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한국 태권도가 2024 파리 올림픽 마지막 날 경기에서 이다빈(서울시청)의 동메달을 더해 총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3년 전 '노골드'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구기며 바닥을 쳤던 태권도는 이번 대회 역대 최소 규모로 높은 성과를 올렸다.

이다빈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로레나 브랜들(독일)에게 2-1(4-2 5-9 13-2)로 승리했다.

이다빈은 마지막 3라운드에서 태권도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줬다. 머리 공격으로 3점을 획득하더니, 돌려차기와 머리 공격을 합작해 순식간에 8-0으로 점수를 벌렸다. 이어 발차기에 이은 몸통 공격까지 통하면서 13-0으로 차이를 만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 상대의 몸통 공격에 2점을 내주긴 했지만, 이다빈의 완벽하고 화려한 기술은 빛을 발했다.

이로써 이다빈은 2020 도쿄 대회 은메달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을 노렸으나 준결승에서 스베틀라나 오시포바(우즈베키스탄)에 일격을 당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동메달을 따낸 이다빈은 "이번이 내겐 마지막 올림픽"이라면서 "도쿄 대회 땐 마지막에 지고 끝났는데, 이번엔 동메달이지만 이기고 끝나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태준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김유진이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한 뒤 도복의 태극기를 가리키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한국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역대 최소 규모인 4명을 파리에 출격시켰다. 이들 중 3명이 메달을 따내 높은 성과를 올렸다. 이다빈의 동메달과 함께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 여자 57㎏급 김유진(울산시체육회)이 각각 금메달을 수확해 '금 2, 동 1'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에서 처음 파견한 남자 80㎏급에서는 서건우(한국체대)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은 6명이 출격한 2008 베이징 대회 금메달 4개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 때 '참사'를 떠올리면 엄청난 결과다. 당시 6명이 출전한 한국 태권도는 '은 1, 동 2'로 '노골드'에 그쳐 충격을 안겼다.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자존심은 바닥을 쳤고, 이번 대회도 메달 1개 정도가 예측되는 등 기대가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상향 평준화된 세계태권도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박태준과 김유진이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측면도 있다. 상대에게 분석이 덜 됐기 때문에 금메달 획득이 가능했다는 것. 그럼에도 한국 태권도는 파리에서 명예회복 하면서 4년 뒤인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이창건 감독은 "도쿄에서 부진을 겪은 후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올림픽 지역 예선에서 처음으로 각 나라로 가서 전력을 분석했다"며 "우리가 바닥까지 추락했기에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이 엄청났을 거다. 박태준이 첫 단추를 잘 끼워줬다"고 이번 올림픽을 돌아봤다. 이어 "젊은 선수들이 더 잘 준비해야 한다. 자만해선 안 된다"며 LA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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