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선수들이 경기를 잘 치렀다"…'2:5→10:6' 역전승에 사령탑은 불펜진 칭찬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힘든 날이었지만, 선수들이 잘 치렀다."
두산 베어스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SS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두산은 58승 2무 53패로 4위다. 3위 삼성 라이온즈와 0.5경기 차다. 5위 KT 위즈와 3경기 차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날 선발 투수는 최승용이었다. 최승용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피로 골절 진단을 받아 회복에 집중했다. 지난달 말 1군 엔트리에 처음 이름을 올렸고 5경기에 구원 등판한 뒤 이날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했다.
최승용은 2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2회초 이유찬의 2타점 적시타로 두산이 동점을 만들었지만, 3회말 최승용이 1사 후 추신수에게 볼넷, 박지환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박치국이 최정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두산은 5회말 제러드 영의 2점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6회초 허경민이 솔로 아치를 그리며 5-5 균형을 맞췄다. 이후 7회 제러드의 희생플라이 타점, 8회 정수빈의 2타점 적시타, 9회 김재환의 희생플라이, 이유찬의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뽑았다.
11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이가 빨리 내려갔지만, 어느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다. 불펜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힘든 날이었지만, 경기를 잘 치렀다"고 말했다.
최승용의 투구에 대해서는"최정한테 풀카운트에서 던진 높은 커브가 볼 판정을 받으며 에레디아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고 했다.
최승용은 팔꿈치 부상 후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도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데 무리가 갈 수 있는 상황이다. 사령탑은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저희는 항상 걱정스럽다. 많은 투구를 하지 않아서 투구 수를 조절해 줘야 한다. 그런 부분이 걱정스럽다. 항상 면밀히 매 이닝 상태를 체크해야한다"면서도 "하지만 불안감은 없다. 구위가 워낙 좋은 선수다"고 전했다.
두산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불펜진의 호투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치국(2⅓이닝 1실점)-김강률(1⅓이닝)-홍건희(1⅓이닝 1실점)-이병헌(1⅔이닝)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승엽 감독은 불펜진 기용에 대해 "어제 따라붙은 상황에서는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오늘 경기도 오늘 경기지만, 그 상황에서는 그 경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다음 경기는 다음 날에 걱정을 해야 된다. 잡을 수 있는 경기는 잡아야 됐다. (김)강률이나 (홍)건희, (박)치국이가 연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강승호(2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곽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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