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브레이킹 종목 무대 오른 홍텐, 조별리그서 작별

권재민 기자 2024. 8. 1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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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텐(39·도봉구청)이 2024파리올림픽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홍텐은 11일(한국시간) 콩코르드 광장에서 벌어진 제프로(미국)와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남자부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에서 라운드 점수 1-1(3-6 8-1·총 투표수 11-7)로 이겼다.

그러나 앞서 리(네덜란드·0-2 패·총 투표수 5-13), 라젯(프랑스·1-1 승·총 투표수 11-7)을 맞아 승리 라운드 수가 부족해 아쉽게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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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텐(왼쪽)이 11일(한국시간) 콩코르드 광장에서 벌어진 2024파리올림픽 브레이킹 남자부 일정을 마친 뒤 금메달리스트 필 위자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텐은 조별리그 C조 3위에 그치며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출처|Breakingforgold 인스타그램 계정

홍텐(39·도봉구청)이 2024파리올림픽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홍텐은 11일(한국시간) 콩코르드 광장에서 벌어진 제프로(미국)와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남자부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에서 라운드 점수 1-1(3-6 8-1·총 투표수 11-7)로 이겼다. 그러나 앞서 리(네덜란드·0-2 패·총 투표수 5-13), 라젯(프랑스·1-1 승·총 투표수 11-7)을 맞아 승리 라운드 수가 부족해 아쉽게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제프로(5-1)와 리(4-2)가 홍텐(2-4)과 라젯(1-5)에 앞서 나란히 조 1, 2위로 8강에 올랐다.

사상 첫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은 각 선수가 1대1 브레이크 댄스 대결을 펼친 뒤 9명의 심판에게 더 많은 표를 받은 선수가 승리하는 형태로 치러졌다. 평가 항목은 기술성, 다양성, 독창성, 수행력, 음악성으로 라운드 점수가 같으면 총 투표수로 승패를 가렸다.

홍텐은 한국브레이킹의 레전드다. 2001년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해 세계적 수준의 비보이로 평가받고 있다. 최고 권위 국제대회로 여겨지는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 2006년 우승하며 최초의 한국인 챔피언에 등극했고, 2013년에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개최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17세나 어린 시게키스(일본)와 결승에서 명승부를 펼치며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아쉽게 올림픽 입상에 실패했고, 브레이킹이 2028LA올림픽 정식종목에선 빠진다. 2032브리즈번올림픽에서 다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 해도 8년 후의 일이라 홍텐의 올림픽 출전은 요원해 보인다.

그러나 아쉬움보다는 후련함이 크다. 홍텐은 “내 춤 인생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 이제는 도전할 기회가 흔치 않을 것 같다. 패배가 유력한 상황에서 울면서 춤을 추는 선수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처음 춤을 시작했을 때 올림픽까지 나올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나날이 성장하는 젊은 선수들과 달리 기량을 유지하기 급급한 나이에도 최선을 다해 올림픽에서 경쟁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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