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단체들 “광복절 기념식 불참, 별도 행사 열겠다”

구현모 2024. 8. 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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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뉴라이트'로 지목된 인사를 신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해 논란이 커지면서 오는 15일 광복절 행사 불참 의사를 밝히는 독립운동단체들이 늘고 있다.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은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고,별도의 광복절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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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뉴라이트’로 지목된 인사를 신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해 논란이 커지면서 오는 15일 광복절 행사 불참 의사를 밝히는 독립운동단체들이 늘고 있다.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은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고,별도의 광복절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항단연 사무총장을 맡은 민성진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은 11일 통화에서 “김형석 관장 임명을 철회하기 전까진 오는 광복절뿐만 아니라 3·1절 등 정부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광복절은 민족문제연구소와 서울 용산 효창공원에서 행사를 열 계획이고 야당하고도 참석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 후에는 대통령실까지 행진을 할 계획이다.
지난 8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 앞에서 광복회원들이 김형석 신임 관장 임명을 규탄하고 있다. 뉴스1
정부 역시 같은 날 제79주년 광복절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지만 이렇게 된다면 야당과 그동안 참석해오던 광복회 및 독립운동 단체들은 정부행사에 불참하고 다른 행사에 참여하게 될 수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사장을 맡은 홍범도기념사업회 관계자 역시 정부행사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 회장은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를 찾고 선양해야 하는 독립기념관장이 취임하자마자 ‘친일임명사전을 다시 들여다보겠다’, ‘백선엽 같이 억울한 사람을 다시 들여보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자신의 업무에 반하는 일이고 친일파 구제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라며 “홍범도 장군도 독립기념관에 옮기겠다고 변명했지만 실은 독립군,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변명을 들을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항단연은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김형석은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부인하고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라 찬양하는 전형적인 뉴라이트 인사”라며 “이념과 정체성에 맞지도 않는 독립기념관장직을 스스로 내려놓는 것이 아름다운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광복회도 김형석 관장 임명에 반발해 광복절 기념식과 윤 대통령 초청 오찬 행사에 불참하기로 했다. 각종 독립운동가 선양단체와 독립유공자·유족 단체가 독립기념관장 인선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김 신임 관장은 자신은 뉴라이트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독립기념관장으로서 임기를 지키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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