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찐한 포옹’ 나눈 케인, 친정팀 예우까지 갖춰...바이에른 뮌헨, 런던서도 토트넘 제압

이정빈 2024. 8. 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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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정빈 기자 = 5골이 나온 난타전 끝에 바이에른 뮌헨이 런던에서도 토트넘을 잡았다. 이날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으로 돌아온 해리 케인(31)은 정든 팀을 상대했는데, 트로피 시상식에 앞서 토트넘을 위해 암밴드(주장 완장)를 빼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4 비지트말타컵에서 3-2로 승리했다. 서울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 이어 런던에서 열린 친선전도 바이에른 뮌헨이 승리를 차지했다.

이날 두 팀은 방한하지 못했던 선수들까지 라인업에 합류한 채 맞붙었다. 홈팀 토트넘은 손흥민(32), 데얀 쿨루셉스키(24), 제임스 매디슨(27), 굴리엘모 비카리오(27)가 선발 출전했고, 크리스티안 로메로(26)와 미키 판 더 펜(23)이 교체 명단에 올랐다. 원정팀 바이에른 뮌헨은 마누엘 노이어(38), 김민재(27), 요주아 키미히(29), 토마스 뮐러(34)가 선발로 나섰고, 케인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쿨루셉스키가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출렁였다. 토트넘에 일격을 당한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1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다요 우파메카노(25)가 득점을 기록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전반 31분 토트넘의 빌드업을 방해한 바이에른 뮌헨은 세르주 그나브리(29)가 강력한 슈팅으로 역전을 일궈냈다.

전반 43분 세트피스 상황을 만든 바이에른 뮌헨은 뮐러도 득점 대열에 합류하며 격차를 더욱더 벌렸다. 전반전을 마친 두 팀은 후반 즉시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토트넘은 로메로, 판 더 펜, 루카스 베리발(18) 등이 잔디를 밟았고, 바이에른 뮌헨은 에릭 다이어(30), 콘라트 라이머(27), 스벤 울라이히(36) 등이 투입됐다.

후반 16분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을 저지한 베리발이 쿨루셉스키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쿨루셉스키가 이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점수 차를 좁혔다. 후반 35분 바이에른 뮌헨은 추가 교체 카드를 통해 케인을 넣었다.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 복귀한 케인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경기 결과보다 주목을 받은 건 케인과 토트넘의 재회였다. 케인은 경기 전부터 전 동료들에게 다가가 반가움을 표했다. 특히 오랜 시간을 함께한 손흥민, 벤 데이비스(31)와 찐한 포옹을 나눴다. 경기에 앞서 케인은 다이어와 함께 토트넘 구단으로부터 기념 트로피를 전달받았는데, 이때 팬들의 열렬한 환대가 더해졌다.

잠잠히 경기를 지켜보던 케인은 후반 35분 드디어 실전에 나섰다. 바이에른 뮌헨 주장 완장을 착용하면서 경기에 나선 그는 교체돼 나가던 손흥민과 다시 한번 포옹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경기 막판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충돌하자, 케인이 가장 먼저 앞서 선수들을 말리기도 했다.

오랜만에 북런던으로 돌아온 케인은 마지막까지 친정팀 예우를 갖췄다. 케인은 트로피 시상식 직전에 경기 때 착용했던 주장 완장을 키미히에게 넘겼다. 독일 매체 ‘분데스리가 인사이더’는 “주장 완장을 착용한 케인이 비지트말타컵을 들어 올릴 예정이었다. 다만 그는 전 소속팀에 존중심을 보이며 이를 거부했고, 키미히에게 주장 완장을 넘겼다”라고 설명했다.



케인은 노이어가 비지트말타컵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손벽을 칠 뿐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반면, 다른 선수들은 손을 번쩍 올리거나, 미소를 지으며 승리를 만끽했다. 이를 본 토트넘 팬들은 “그는 여전히 토트넘 팬이다”, “나의 우상”, “진정한 남자다” 등 케인의 행동을 극찬했다.

토트넘 유소년 시스템을 거친 케인은 지난해 여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그는 토트넘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279골)을 올린 선수로, 2014-15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이후 시즌마다 25골 이상을 책임졌다. 2015-16, 2016-17, 2020-21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하며 클래스를 자랑했다.

다만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얻지 못하자,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케인은 공식전 45경기에서 44골(12도움)을 작렬하며 독일 분데스리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러나 케인을 영입한 바이에른 뮌헨은 충격적인 부진에 빠지며 12시즌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사진 = 바이에른 뮌헨 SNS 캡처, 토트넘 훗스퍼 SNS 캡처, SNS 캡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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