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교육 이끌 'AI 교과서' 완성도 높인다
내년 일부 도입···2028년 전과목
웅진씽크빅·비상, 기술 최종점검
"학생 수준에 맞춰 교육전략 제공"
현장선 "학습효과 미미" 우려도
내년 3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교육 기술(에듀테크) 기업들이 완성형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기술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 맞춤형 교육으로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디지털 기기 중독과 문해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달 12일부터 16일까지 AI 디지털교과서 심사 참여 접수를 받는다. 교육부는 오는 9월 24일 1차 검정심사를 한 뒤 수정을 거쳐 11월 29일 최종 결과를 확정 지을 예정이다. 영어 과목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학·과학 과목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심사한다. 교육부는 내년 3월 3·4, 중1, 고1 대상 수학 영어 정보 과목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전 과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성장 정체기에 들어선 가운데 미래 먹거리를 찾아 AI 공교육 시장에 뛰어든 에듀테크 기업들은 현재 AI 디지털교과서의 기술과 완성도 등을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최근 AI디지털교과서 개발을 모두 마친 뒤 사용성, 학습효과 등 점검에 힘쓰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44년간 교과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축적해온 방대한 데이터를 발판 삼아 내년 수학 과목으로 교과서 시장에 처음 문을 두드린다. 지난해 11월부터 개발 인력 28명, 마케팅·기획 인력 8명 등 총 36명으로 구성된 개발실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원자희 웅진씽크빅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실장은 “AI 디지털 교과서를 보급하고 활용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교사의 활용도”라며 “교사 사용성과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재교과서는 수학·영어·정보 등 3개 과목의 AI 디지털교과서를 모두 개발했고, 학습자와 현장 교사들의 의견 반영까지 마쳤다. 비상교육 역시 수학·영어·정보 AI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 완료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최근 관계사인 아이스크림에듀와 함께 하이퍼클로바X를 적극 활용한 AI디지털 교과서 개발을 마쳤다. AI디지털교과서 전과목에 도전장을 내민 YBM도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에듀테크 기업들은 AI 디지털교과서의 도입으로 학생의 개별 수준에 맞춘 ‘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지털 교과서에 탑재된 생성형 AI 기술이 학생의 수업 참여율과 정답률, 취약 개념 등을 분석해 효과적인 학습 전략을 제공할 것이란 얘기다. 교사가 직접 AI 디지털교과서에 동영상과 만화 등 학습 자료 링크를 삽입하거나 학급 수준에 맞게 교육 자료를 재구성할 수도 있다.
에듀테크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사들은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학생들이 자신만의 학습 경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하게 된다”며 “또 학생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 및 관리가 가능해져 면학 분위기도 서책 대비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교사와 학부모들은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달 26~30일 전국 학부모 1000명과 초·중·고교 교원 1만 96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찬성하는 학부모의 비율은 30.7%, 교사는 12.1%에 그쳤다. 반대 이유로 학부모들은 ‘디지털 기기 의존 우려(39.2%)'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교사들은 학습 효과성에 우려(35.5%)를 표했다.
교원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 1일 국제교육연맹(EI)에 한국의 AI 디지털교과서 검증을 위한 국제조사단 파견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교조 측은 “공교육 체계를 개선하는 데 사용돼야 할 공적 자금이 아무런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AI 디지털교과서 개발 사업에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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