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00명 사망' 가자 학교 공격, 5차 중동전쟁 불 당기나
특히 이슬람의 아침 기도 시간에 공습이 자행되면서 피해자가 많았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사망자의 대다수가 여자와 어린이, 노인으로 전해진다. 가자지구 정부 대변인은 "이스라엘 점령군은 새벽 기도하던 피란민들을 겨냥해 폭격했다"며 "우리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집단 학살과 인종 청소"라고 규탄했다.
연이은 이스라엘의 공습에 아랍 국가는 물론 미국, 유럽 등도 규탄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는 모양새다. 가자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미국도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차기 대선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이번 공습에 대해 "다시 너무나 많은 민간인이 죽었다"면서 "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성명으로 "이번 학교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이스라엘 당국에 해당 공습과 관련한 세부 정보를 요청한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주제프 보렐 EU(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도 SNS를 통해 "학교 공습 사진을 보고 경악했다"면서 "지난 수 주 동안 최소 10곳이 공격받았다. 이런 대학살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영국 외무장관인 데이비드 래미는 "이스라엘은 국제 인도법을 준수해야 한다. 즉각적 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00일 넘게 이어지던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중동전쟁 가능성으로 확대된 건 지난달 31일 이란 테헤란에서 벌어진 하마스 정치국장 암살사건 때문이다. 이란은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이스라엘에 보복을 천명한 이란의 행보가 변수다. 이란은 5일에 이어 9일에도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군사기지를 공격하면서 국지성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정말로 이 지역에서 전쟁과 불안정을 막고 싶다면 이를 증명하기 위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와 지원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학살과 공격을 중단하고 휴전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은 공식적인 규탄과는 별개로 이스라엘에 대한 군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지난 4월 의회가 승인한 대 이스라엘 안보 지원 예산 중 35억달러(약 4조8000억원)를 집행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첨단 무기 시스템과 기타 장비를 구매하는데 해당 자금을 이용할 수 있다. CNN은 "이스라엘이 당장 35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무기를 지원받는 것은 아니다"며 "이스라엘이 해당 자금을 이용해 현재 제작 중이며 몇 년이 지나야 인도될 가능성이 있는 시스템을 조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3년 동안 중단했던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용 무기 수출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에 대한 공격용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결정을 최근 미국 의회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무기 판매가 이르면 내주에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군사력 부문에서도 운신의 폭이 넓어지게 된 셈이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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