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원하면 즉시 대응 …'빨리빨리'가 K뷰티 경쟁력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4. 8. 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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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회장은 글로벌 화장품 업계의 '윌리 웡카'다. 코스맥스 제품이 말 그대로 '글로벌한' 존재감을 갖고 있음에도 자신과 회사의 비밀을 의도적으로 일반인 눈에 띄지 않도록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회장은 "원료회사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소·학교, 브랜드들이 팀워크를 이뤄가며 유연한 사고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빨리 만들어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한국 화장품이 싸고 좋은 제품으로 세계인에게 사랑받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싼 가격' 때문에 한국 화장품을 고르는 시대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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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유행 계속 따라잡아야
한국적 속도 문화가 1위 만들어
개인 맞춤형 제품도 출시 준비
코스맥스 CI의 의미를 설명하는 이경수 회장.

"이경수 회장은 글로벌 화장품 업계의 '윌리 웡카'다. 코스맥스 제품이 말 그대로 '글로벌한' 존재감을 갖고 있음에도 자신과 회사의 비밀을 의도적으로 일반인 눈에 띄지 않도록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문장은 세계적인 학술 전문 출판사 '슈프링거'가 작년에 출판한 '팬데믹 이후의 한류'라는 책에 언급된 내용이다. 영화이자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주인공 윌리 웡카는 가진 것은 없지만 모든 사람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초콜릿을 만들어주겠다는 꿈을 꾸고, 결국 그 꿈을 실현시키는 초콜릿 메이커이자 마법사다. 저자들은 "1992년부터 2018년까지 수십 년간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았던 이 회장의 장난기 어린 미소와 세계인들에게 작은 기쁨과 미학적 아름다움을 제공하는 글로벌 제국을 일군 그의 이야기가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흡사하다"고 묘사했다.

이 회장은 창업 당시를 떠올리면서 "지금의 세계 1위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매일매일 살아남는 것에만 신경 썼던 때"라고 회상했다. 30여 년 전 유럽과 미국, 일본 기업들에 비해 한참 후발주자였던 코스맥스가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한 이유에 대해 그는 "가장 한국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화장품 업계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원하는 최신 트렌드의 제품을 누구보다 먼저 갖는 것"이라며 "과거 우리나라의 건성건성 빨리빨리 문화는 지탄의 대상이었지만 속도에 '완성도'가 더해지면 최고의 경쟁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코스맥스가 미래 시장을 읽고 대응하는 방식 역시 매우 한국적이다. 그는 "한국의 대가족 제도에서 나온 기본적인 품성은 상대방을 인정하는 유연성"이라며 "과거에는 브랜드가 화장품 트렌드를 만들고 이를 소비자에게 강요했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골라서 쓰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원료회사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소·학교, 브랜드들이 팀워크를 이뤄가며 유연한 사고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빨리 만들어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한국 화장품이 싸고 좋은 제품으로 세계인에게 사랑받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싼 가격' 때문에 한국 화장품을 고르는 시대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맞춤형 시대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5년 전부터 맞춤형 화장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 제품을 1000개, 1만개 만드는 시대가 아니라 소비자 개개인이 원하는 10만 종류, 100만 종류의 화장품을 1개씩 생산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해도 단가 차이가 크게 나지 않도록 연구와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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