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국, 트럼프 2기에 경제적 피해 더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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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중국은 더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10일 트럼프 2기에 중국이 입을 경제적 피해가 1기 때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 시 중국 관세율을 60% 이상으로 높게 인상한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 경제는 수요 둔화 등으로 더 취약한 상태라고 WSJ은 설명했습니다.
BCA 리서치의 매튜 거트켄 수석 지정학 전략가는 "중국 경기가 가라앉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박해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트럼프 첫 임기 때인 2018년 태양광 패널, 세탁기, 철강 등 3천5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보복 조처를 했습니다.
중국은 양국 간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회복했습니다. 코로나19 봉쇄 중 서방의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을 사들이면서 중국 수출은 강하게 회복했습니다. 이후 중국은 유럽 연합(EU)와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했고, 상품 무역흑자는 지난 6월 약 1천억달러로 월간 기록을 세웠습니다.
픽텟 자산관리의 패트릭 츠바이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택적 관세 정책을 고수하면 중국 경제 성장률이 내년에 0.03%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적용하면 성장률 하락 폭이 1.4%포인트로 확대된다고 봤습니다.
UBS는 미국이 대중 관세율을 60%로 올리면 이후 12개월간 중국 성장률이 2.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중국이 보복 조처를 하면 성장률 하락 폭이 1.5%포인트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WSJ은 트럼프 2기에 중국이 위안화 통화 약세, 수출업체 세금 환급 등 혜택 확대, 이자율 인하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 중요한 광물 공급 중단, 국채 등 미 자산 매각 등의 조처를 통해 미국의 정책 재고를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WSJ은 60% 관세율로 미국 시장이 사실상 폐쇄되면 중국으로선 다른 시장으로 판매를 늘려야 하지만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은 국내 일자리 등에 관한 우려로 중국 수입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해외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방안은 국내 제조업 고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보는 중국 당국 심경이 복잡하다고 시파러 캐피털 파트너스의 보스트가 말했습니다.
WSJ은 중국 기업들이 수요 약화, 만성적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으며, 생산자 물가가 거의 2년간 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자산관리회사인 시파러 캐피털 파트너스의 중국 연구 책임자인 닉 보스트는 "이익률 5∼6%인 기업이 60% 관세율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내수 약화가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에도 반영됐다고 전했습니다.
광고회사 WPP는 이번 주 실적 발표시 중국 매출이 지난 3개월간 거의 4분의 1 줄었으며, 중국 소비자들이 신중해진 신호가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포르쉐는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분의 1 줄었습니다. 최근 몇년간 고가 모델에 초점을 맞췄던 메르세데스 벤츠는 상반기 중국 판매가 9% 감소했습니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CEO는 "중국에서 고급 제품 시장이 얼어붙고 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부동산 위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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