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불펜, 속절없이 3연패··· SSG 이로운 말소 “이겨내라는 메시지 주고 싶었지만”

심진용 기자 2024. 8. 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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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이로운. SSG 랜더스공



최근 5경기 불펜 등판 18.1이닝 16실점, 평균자책점 7.36.

갈길 바쁜 SSG의 불펜이 녹아내리고 있다. 사령탑의 마음도 타들어 간다.

SSG는 10일 인천 두산전 5회까지 5-4로 앞서다 ‘불펜 방화’로 6-10 역전패를 당했다. 6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실점을 했다. 전날에도 SSG는 뒷문 부실로 무너졌다. 3회 한 이닝 동안에만 9득점 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불펜 싸움에서 압도당하며 11-13으로 졌다. 8일 키움전까지 포함해 최근 3연패. 누굴 올려도 안심하기 어려운 구원진이 야속했다.

SSG는 11일 두산전을 앞두고 불펜 이로운(20)과 이건욱(29)을 엔트리 말소했다. 이로운은 전날 두산전 5-5 동점이던 7회 등판했지만 1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1개를 내주며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그 전날 두산전에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2안타를 허용하는 등 내용이 좋지 못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로운이도 그렇고 어린 친구들이 전반기 내내 너무 잘 달려와 줘서 지금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좀 지쳤다. 감독으로서 이겨내라는 메시지도 주고 싶었는데 너무 벅찬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아직 서른 몇 경기가 남았으니, 조금 휴식을 주려고 한다. 그렇게 방향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운과 이건욱이 빠진 자리는 1루수 전의산과 신인 투수 최현석으로 메웠다. 전의산은 이날 곧장 선발 1루수로 나선다. 기존 1루수 오태곤에게 휴식을 준다는 취지다.

역시나 불펜이 고민이다. 문승원, 서진용 등 베테랑 불펜 투수들이 제 기량을 내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 크다. 이 감독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좀 가라앉은 것 같다”며 “이번 시리즈를 지혜롭게 잘 넘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무리하지 않도록, 휴식을 주려고 한다. 그래서 어제도 (노)경은이나 (조)병현이를 쉬게 했다”고 했다.

이 감독은 “나중에 들어보니까 병현이는 투수 코치한테 나갈 수 있다고 얘기했다더라”며 “김광현이 선발로 나간 날이라서 자기도 책임감을 가지고 그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그런 마음이 감독으로서는 고맙다.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끝까지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내야 하는 상황. SSG 선발은 좌완 오원석이 나선다. 불펜은 전날까지 2연투 한 문승원과 서진용을 제외하고 모든 투수가 출격 대기한다.

인천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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