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중년…“가족 돌봄 부담에 노후준비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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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년(45~64세) 8명 중 1명 이상은 가족 돌봄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동시에 노후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이중과업'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중년의 이중과업 부담과 사회불안 인식: 가족 돌봄과 노후 준비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족 돌봄 부담이 있고 노후 준비가 되지 않아 이중과업에 직면한 중년의 비율은 12.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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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가 60대보다 더 크게 느껴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우리나라 중년(45~64세) 8명 중 1명 이상은 가족 돌봄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동시에 노후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이중과업'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중년의 이중과업 부담과 사회불안 인식: 가족 돌봄과 노후 준비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보사연은 전국의 만 45세 이상 64세 이하 연령 3575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사회적 문제 경험과 인식 조사'를 실시해 중년의 이중과업 직면 현황 등을 확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족 돌봄 부담이 있고 노후 준비가 되지 않아 이중과업에 직면한 중년의 비율은 12.5%로 집계됐다. 이중과업 부담에 시달린다는 응답은 1차 베이비붐 세대인 1958∼1963년생에서 9.6%, 2차 베이비붐 세대인 1964∼1974년생에서 12.5%, X세대인 1975∼1977년생에서 18.1%로 나타났다. 이는 자녀 양육과 관련한 돌봄과 부모 부양의 어려움이 대체로 40∼50대 중년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돌봄 부담이 있고 노후 준비도 안 했다는 집단의 비율은 남성, 40대 중후반인 경우, 어렸을 때부터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던 20세 이전 소득계층 하층, 실업 상태, 현시점 소득 하위 계층인 경우에서 높았다. 특히 중년에서도 40대가 60대보다 이중과업 부담을 더 크게 호소했다.
가족 돌봄으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경제활동 등 어려움을 겪어 돌봄 부담을 경험한 비율은 26.7%였고 노후 준비를 못 했다는 응답은 43.0%였다. 돌봄 부담이 없고 노후 준비도 했다는 응답은 42.7%였다. 돌봄으로 인한 어려움이 없으며 노후 준비도 하고 있다는 응답은 남성, 대학교 졸업 이상, 상용직, 소득 상위 계층인 경우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중년은 경제적 자립이 지연된 자녀와 고령화로 인해 연로한 부모를 돌보고, 노후를 준비해야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사회보장제도는 충분하지 않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년이 마주하는 이중과업은 사회적 불안을 높일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계층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사회보장정책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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