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대지진 주의보'에 "일본 오지 마세요!" 발칵
규모 7.1의 강진이 일본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을 덮친 뒤, 일본에선 이른바 '난카이 대지진' 가능성이 대두되며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일본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난카이 대지진'
지난 8일 실제로 일본 기상청이 '대지진 주의보'를 사상 최초로 발령하면서 위기감이 커진 겁니다.
일본 내 상황을 전하는 유튜버들도 영상을 올려 "대지진을 주의하라는 메시지는 일본에 태어나 살면서 처음 봤다"며 "일본에 갈 계획이 있다면 이런 상황을 잘 알고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유튜브 '박가네']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일본 기상청이 난카이 트로프 (해곡) 임시 주의보를 이번에 처음으로 발령을 냈다잖아. 이거는 솔직히 이제 좀 많이 주의를 해야 되지 않나는 식으로 좀 생각이 됩니다."
유튜버들은 "통상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면 전후로 수많은 여진이 같이 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이상할 만큼 여진이 적어 더 큰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선 방재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지진 정보 관련 앱 다운로드 횟수도 급증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지난 지진 당시 가장 강한 흔들림이 감지된 미야자키현의 한 슈퍼에는 지진 관련 용품 코너가 마련된 뒤 하루 만에 대부분 팔려나갔고, 오사카부의 방재 앱 다운로드 횟수도 크게 늘었다는 겁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중남부 지역의 한 리조트에 '쓰나미 우려가 있냐'고 묻는 전화가 쇄도하는 등 숙박 취소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일부 여행객들은 위약금을 물더라도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거나 일정을 조정하려 한다는 등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리고 있습니다.
SNS에선 한 일본 이용자가 한글로 "일본인들은 도망갈 수 없어 국내에 머무르지만 일본 밖에 있는 분들은 일부러 여기에 오지 말라"고 쓴 글이 급격히 퍼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주의보에 대해 "특정 기간에 반드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고 알리는 것은 아니며 일주일 이내 규모 8급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0.5%"라며 사재기 등 동요는 금물이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지각 뒤틀림 관측 지점 3곳에서 현재까지 특별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향후 큰 변화가 없다면 오는 15일 오후 5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해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 유튜브 'ぱく家(박가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world/article/6625984_364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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