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내자고 계속 화이팅” 4번 타자 문보경 번트 돌아본 염경엽 감독 [SS잠실in]

LG 문보경이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와 경기 2회말 무사 KIA 양현종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고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문보경의 시즌 11호 홈런. 2024. 7. 10. 잠실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쓸 투수가 없으니까. 어떻게라도 계속 점수를 내야 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4번 타자 문보경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한 순간을 돌아봤다.

염 감독은 11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 6회말 무사 1, 2루 문보경 번트에 대해 “경기 내내 계속 점수 내자고 화이팅을 외쳤다. 올해 야구가 그렇지 않나. 5점 차이도 절대 안심할 수 없다. 바로 금요일에 우리도 그런 경기를 했다”며 “사실 7회였다면 고민이 됐을 것이다. 매너 차원에서도 7회 큰 점수차에 도루나 희생 번트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6회였고 불펜진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5회까지 LG는 6-1. 5점 차이로 NC에 앞서 있었다. 그런데 바로 전날 경기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9일 LG는 1회말 10점을 뽑아 일찍이 승기를 잡은 것 같았는데 NC에 1점차까지 추격 당했다. 경기 중반부터 1점차 팽팽한 접전 흐름이었고 LG는 불펜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며 간신히 승리했다.

9일 경기에서 필승조 중 연투에 임한 투수가 많았다. 때문에 10일 경기 불펜 운영이 쉽지 않았다. 김영준 김유영 정지헌 유영찬 정도가 등판이 가능한 1군 중간 투수였다. LG는 10일 경기 6회말 문보경의 번트로 1사 2, 3루가 됐고 3점을 뽑아 의도한 대로 승기를 잡았다.

염 감독은 “쓸 투수가 없으니까. 어떻게라도 계속 점수를 내야 했다”며 “7회에 1사 1, 2루에서 데이비슨을 상대할 때까지도 고비였다. 홈런 맞으면 3점 아닌가. 다행히 잘 막았고 이후 점수가 계속 나오면서 유영찬은 쓰지 않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LG 선수들이 지난 10일 잠실 NC전에서 승리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4연승에 도전하는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3루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손주영이다. 엔트리에 이영빈이 합류했고 김민수가 제외됐다.

더불어 오는 13일 엔트리 등록 예정인 함덕주와 박명근이 미리 1군에 합류했다. 염 감독은 “미리 분위기 익히는 겸 해서 합류시켰다. 화요일에 등록한다”고 말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