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갈 돈으로 일본여행? … 실제는 일본이 2.1배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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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구나 머릿속에 담고 있는 속설이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7월 8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 1000명 중 83%는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이 현실에서 가능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1년 새 제주와 일본 두 곳을 모두 직접 다녀온 여행족들의 견해는 다르다.
제주도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 '제주 갈 바에는 일본 가고 만다'는 정설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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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등 일부 피해 사례 탓
여행 무경험자가 속설 더 믿어
'제주 여행경비면 일본 가고도 남는다'
요즘 누구나 머릿속에 담고 있는 속설이다. 최근에는 제주 지역 해수욕장 및 해산물 노점의 바가지 요금 문제까지 불거지며 마치 정설로 굳어졌다. 실제 경비 차이는 얼마나 날까. 결론부터 말씀드린다. 정반대다. 일본 여행에 필요한 돈은 제주 여행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제주도·일본 여행에 대한 비용 인식 비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기준 제주 3박4일 여행 경비는 평균 52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일정으로 일본을 갈 경우 평균 비용은 113만6000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실상 일본이 제주보다 2.1배 높은 셈이다. 제주에 다녀올 예산으로 일본서 똑같은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결론이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속설이 정설처럼 굳어진 주된 이유는 '바가지 등으로 제주도 여행 물가가 비싸다'는 개별 사례가 다수 포착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불거진 다양한 사례가 확증편향을 낳았다는 주장이다. 아닌 게 아니라 '(한 서귀포 식당의) 비계 삼겹살' 논란 등 다양한 사례가 매스컴을 달구며 (제주에 대한) 여행 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100엔당 900엔대였던 엔화 가치가 올 상반기엔 800엔대로 급락하면서 '일본 여행이 저렴하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7월 8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 1000명 중 83%는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이 현실에서 가능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돈으로 일본행 해외투어가 실현 불가능한 얘기라고 답한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특히 제주 여행 무경험자일수록 제주와 일본을 비교한 여행 비용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응답자 중 제주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사람은 3박4일 제주 여행비로 93만5000원을 예상했다. 같은 일정의 일본 여행 금액은 109만9000원을 예측해, 제주 여행 예산에 약 16만원 정도만 더 쓰면 일본을 갈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1년 새 제주와 일본 두 곳을 모두 직접 다녀온 여행족들의 견해는 다르다.
제주 여행 경비에다 35만원가량을 더 써야 일본 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제주도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 '제주 갈 바에는 일본 가고 만다'는 정설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클릭수를 노린 일부 언론의 과도한 보도가 이 정설에 더 힘을 싣는다고 지적한다.
제주 특급호텔 한 관계자는 "물론 제주 현지의 대응도 부족한 면이 있다. 하지만 이런 괴담이 확산되는 게 더 문제"라며 "착한 가게들도 많으니 이제는 믿고 와도 된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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