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효자’된 데이터센터…체질 전환 가속화
통신 3사가 올해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내는 데 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무선 통신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통신사들은 B2B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SK텔레콤은 매출 4조4224억원·영업이익 5375억원, KT는 매출 6조5464억원·영업이익 4940억원,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4937억원·영업이익 25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SK텔레콤은 16.0% 증가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4.3%, 11.8% 감소했다.
통신 3사 모두 B2B 부문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SK텔레콤에서 B2B 관련 사업을 하는 엔터프라이즈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 늘어난 434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그중 데이터센터 사업은 가동률이 늘면서 20.5%의 성장을 이뤘다. 클라우드 매출도 지난해 2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매출 요소를 제외하면 이번 분기 28% 증가했다.
KT는 기업서비스 사업 중 AI컨택센터(AICC)·사물인터넷(IoT)·스마트모빌리티·스마트공간·에너지의 5대 사업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3% 늘었다. 특히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사업을 벌이는 KT클라우드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7.1% 증가했는데,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LG유플러스 역시 인프라 부문 매출이 데이터센터, 기업회선 사업 등이 성장하며 지난해 2분기보다 5.4% 증가했는데, 데이터센터 매출 상승률이 15%로 가장 높았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반면 본업인 이동통신 매출 증가율은 1~2%대에 그쳤다. 통신사들은 기존 통신사업 성장이 한계에 봉착하자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B2B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AI 관련 서비스의 기반 인프라라 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매출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통신 3사는 관련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미국 AI데이터센터 솔루션 업체 SGH에 2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AI인프라 사업 확대에 나섰고,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AI·클라우드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경기 파주시에 AI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 3사가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면서 SI(시스템통합 사업자)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를 보유 중이고,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생성형 AI 시대에 시너지를 내기 위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생성형 AI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되면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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