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보수장 "3~4개국 내정간섭 작전 중…우방국도 있어"

"교포 사회 통해 개입…정체 알면 깜짝 놀랄 것"
호주, 테러 위협 상향…"12개월 내 발생 확률 50%"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호주 정보당국 수장이 우방국을 포함해 최소 3~4개 국가들이 내정간섭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깜짝 발표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버지스 호주안보정보원(ASIO) 원장은 이날 현지 ABC 방송 인터뷰에서 "호주 교포 사회에서 최소 3~4개국이 내정간섭에 활발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지스 원장은 이들 중에는 우방국도 포함됐다며 "그 정체를 알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FP는 앞서 ASIO가 지난해 이란이 이란계 호주인의 자택에서 내정간섭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적발해 이를 저지한 바 있다고 전했다.

버지스 원장은 이란 외에도 다른 국가가 유사한 작전을 펼친 정황이 있다며 내정간섭, 간첩행위, 정치적 동기에 의한 폭력 등이 주요 안보 우려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많은 국가가 호주 교포 사회를 통해 호주인들을 위협하려 한다"라며 "이를 발견하면 효과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허위 정보가 확산하면서 정치적 동기에 의한 폭력 등에 대처하기 더 어려워졌다며 내년 치러지는 총선과 관련해 허위 정보 유포 사례를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ASIO는 2022년 호주 총선을 앞두고 외국 정부 기관이 선거에 개입하려는 음모를 저지했다고 밝혔는데, 당시 호주 안보 관계자들은 중국의 지원을 받는 사업가가 노동당 소속 의원을 매수하려 했다는 전한 바 있다.

한편 ASIO는 지난 5일 호주 내 테러 위협 등급을 5단계 중 4단계인 '가능한'(possible)에서 3단계인 '개연성 있는'(probable)으로 상향 조정했다.

3단계는 "12개월 안에 국내에 실제 공격이 있거나 공격 계획이 세워질 가능성이 50%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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