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장기부진 늪…부산 2분기 소매판매 팬데믹 이후 최악

이석주 기자 2024. 8. 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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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부산지역 소매판매액 지수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부산 소매판매액 지수(이하 불변지수 기준)는 107.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2.5%)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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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액지수 전년비 2.7%↓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 전국은 9분기째 감소 ‘역대 최장’
- 숙박·음식점업 생산 등도 뒷걸음
- 2분기 경제 역성장 결정적 영향

올해 2분기 부산지역 소매판매액 지수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전국 감소율은 15년 만의 최고치인 3%에 육박했다. 회복세에 접어든 수출과 달리 내수는 장기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 하는 모습이다.

올해 2분기 부산지역 소매판매액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7% 줄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사진은 장기적 내수 부진으로 자영업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부산 중구 광복로패션거리 상가 곳곳에 임대 현수막이 내걸린 모습. 국제신문DB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부산 소매판매액 지수(이하 불변지수 기준)는 107.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다. 이 감소율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달해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던 2020년 4분기(-7.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파는 전국 기업(약 2700곳)의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다. 불변지수는 물가 영향을 제거한 값으로 경제 주체들의 실질적인 재화 소비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분기 기준 부산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1분기(2.0%)부터 4분기(2.5%)까지 4개 분기 연속 증가세(전년 동분기 대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2.5%)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소매판매액 지수의 주요 구성 요소인 백화점 판매(-6.3%)와 대형마트 판매(-3.5%) 모두 올해 2분기 부산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국은 더 부진하다. 올해 2분기 소매판매액 지수는 102.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줄었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4.5%)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특히 2022년 2분기(-0.2%) 이후 9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감소 흐름이다. 올해 2분기 감소세는 승용차(-13.2%) 의복(-4.4%) 오락·취미·경기용품(-7.3%) 음식료품(-3.2%) 등 품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소비를 가늠하는 또 다른 지표인 ‘도매 및 소매업 생산’(이하 전국 불변지수 기준)도 지난해 2분기보다 2.1% 감소했다. 2023년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도 올해 2분기 1.8% 줄어들며 5개 분기 연속으로 뒷걸음질쳤다. 내수의 다른 축인 투자도 부진하다. 올해 2분기 설비투자 지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8% 감소했다.

이런 내수 부진은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역성장하는 데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한국은행 발표 자료를 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를 기록했다.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흐름이 이어졌으나 2분기에는 역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0.9%) 수입(1.2%) 정부소비(0.7%) 등은 증가했지만, 내수 관련 지표인 민간소비(-0.2%) 설비투자(-2.1%) 건설투자(-1.1%)는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서는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 확산 등 국내외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내수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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